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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멈춘 토스뱅크, 3000억 규모 자본확충 나선다

  • 2021.10.25(월) 17:08

구주주 대상 3000억 유상증자 결의 
납입자본 5500억, 역마진 지속불가피

이달 초 출범한 토스뱅크가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예정보다 빠른 행보로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신규영업이 중단된 가운데 수신이 급증하면서 자본확충에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그래픽=비즈니스워치

토스뱅크는 25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구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를 통해 6000만주가 신규 발행된다. 주당 발행가는 5000원이다. 

6000만주 가운데 보통주는 4500만주이며 전환주는 1500만주다. 주금납입일은 28일로 유상증자를 마치면 토스뱅크 납입자본은 지난 5일 2500억원에서 5500억원으로 늘어난다.

토스뱅크는 토스가 34%, 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 중기중앙회, 이랜드월드가 각각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C제일은행(7%), 웰컴저축은행(5%), 한국전자인증(4%)도 주요 주주사다. 이날 토스뱅크 주주인 한화투자증권은 토스뱅크 주식 600만주를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총 300억원 규모다. 

이번 유상증자는 예정됐던 일정으로 토스뱅크는 출범 당시 2025년 1조원을 목표로 꾸준한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는 빨라진 행보로 토스뱅크가 개점 9일 만에 대출을 중단한 상황에서 수신이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지난 14일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에 따라 5000억원 규모의 대출한도가 소진되됨에 따라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으로는 계속 수신이 몰리고 파격적인 체크카드 혜택도 지속하면서 역마진 확대가 불가피하게 됐다.

토스뱅크는 출범 1주일 만에 수신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출이 중단된 상황에서 수신 상품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고금리 수신 상품도 중단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측은 출범 초기 계획했던 대로 자본확충에 나섰다며 체크카드는 시즌제로 운영하면서 바뀔 수 있지만 수시입출금 통장에서 제공하는 금리는 아직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보유 중인 무의결권 종류주 1250만주를 무의결권 전환주로 변경하기로 했다. 전환주는 특정 조건 하에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주식으로 전환 전까지는 우선주 역할을 하면서 보통주보다는 배당을 더 받는 주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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