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총량관리에 동참해 달라는 주문의 결과가 이번주 공개된다. 일단 가장 많은 대출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주요 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세가 한풀 꺾이면서 이런 기조가 제2금융권으로 이어졌을지 관심이다.
최근 들어 전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로 국내 자산이 평가절하된 가운데 지난달 5개월 만에 돌아온 외국인들이 여전히 국내 주식을 사들였을지도 관건으로 지목된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는 10일 10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와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한다.
먼저 매달 발표하는 금융시장 동향 자료는 한국은행이 분기별로 내놓는 가계신용 자료와 함께 가계부채 증가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이날 금융당국 역시 가계대출 동향 자료를 함께 내놓는다.
일단 국내 금융권의 대출 중 가장 많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지난달 말 기준 이들 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706조325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3조4381억원 늘어나긴 했지만, 직전달인 9월 증가액 4조728억원보다는 확실히 증가세가 둔화됐다.
특히 그간 꾸준히 늘어났던 신용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 기준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40조8279억원으로 전달 대비 1719억원 줄었다. 이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관리 동참 주문 이후 이들 은행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줄이면서 만기갱신 시 일부를 갚아야하는 차주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세대출 등 실수요자 위주의 주택대출의 경우 옥죄지 말 것을 정부가 나서 주문한 데 이어 금융당국 역시 전세대출 같은 경우는 가계부채 총량관리 범위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이어가면서 전세대출 공급이 꾸준했던 영향이다.
일단 5대 은행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대출을 조인 만큼,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얼마나 확산됐는지가 오는 10일 발표될 금융시장동향 자료에서 확인해야 한다. 본격적인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40% 규제를 두달여 앞두고 주요 은행들이 대출을 조인 만큼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되는 풍선효과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특히 이 경우 이달 중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가계의 이자부담을 더 키울 수 있어 금융권의 관심을 더욱 끈다.
같은날 발표되는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도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다. 이 자료에는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시장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지, 빼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긴다.
일단지난 4월 이후 꾸준히 자금을 빼왔던 외인들이 9월 들어 다시 국내 주식시장에 자금을 투입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5월 82억3000만달러, 6월 4억4000만달러, 7월 30억6000만 달러, 8월 44억5000만달러를 외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 했지만 9월에는 5개월만에 24억2000만달러를 순매수한 바 있다.
지난 10월 같은 경우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결정을 앞두고 금융투자시장에서 안전자산선호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바 있어 전달과 달리 외인들의 자금유출이 재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