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14일 "향후 5년간 반도체 산업에 30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소재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경제 재도약 프로젝트를 위해 반도체 산업을 집중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산은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내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여 다가올 초저성장의 늪을 탈출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국내 경제성장률의 1%포인트를 책임지는 은행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미래 투자'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첨단전략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단순한 대출 확대를 넘어 산은이 가진 IB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1호 프로젝트로 반도체 산업에 팹리스·파운드리 10조원, 소부장 육성 10조원, 메모리 반도체 10조원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와 관련해 "어떤 방식이든 빠른 매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마무리된 대우조선 경영컨설팅 결과과 관련해선 "대우조선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면 더 많은 연구·개발(R&D) 투자와 경영효율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라면서 "산은이 대주주로 있는 체제에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속히 매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본점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부산·울산·경남(부울경) 경제 부흥에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고도성장 시기 대한민국 성장의 첨병이었던 부울경은 수도권과 함께 새로운 4차 혁명 기지로 탈바꿈해야 한다"면서 "산은이 이를 충족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