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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강화 차원?…대관 인력 늘리는 화보협회

  • 2022.10.19(수) 16:22

금감원 출신 경영지원본부장 선임
비상임이사에 전직 고위관료 등 물망

손해보험 위험관리 전문기관인 한국화재보험협회(이하 화보협회)가 전직 관료 인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사실상 대관(對官) 인력 늘리기로 보는 게 보험업계의 시각이다.

화보협회의 경쟁력 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금융·소방당국과 원활하게 소통해 관련 입법·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화보협회는 지난 7일 김동규 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국 선임교수를 신임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7월 퇴임한 최우규 경영지원본부장(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의 후속인사다. 임기는 1년으로, 외부와 가교 역할을 하는 대관 업무를 주로 담당한다는 게 협회측 설명이다. 

김 신임 경영지원본부장은 금감원에서 손해보험검사국 상시감시팀장, 감독총괄국 검사총괄팀장, 생명보험검사국 부국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 8월 퇴임했다. 

화보협회 비상임이사직에는 금융위원회 출신인 홍영만 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과 소방청 출신인 류충 한국소방산업기술원 기획관리이사가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홍 전 캠코 사장은 행정고시 25회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동기다.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뒤 금융위에서 자본시장국장, 금융서비스국장, 상임위원 등을 거친 고위급 인사에 속한다. 

비상임이사직 선출은 지난 6월 회원사 최고경영자(CEO)로만 구성된 비상임이사에 금융 및 방재전문가 중 2인을 추가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한 데 따른 것이다. 생명·손해보험협회 비상임이사가 회원사 CEO로만 구성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화보협회 관계자는 "협회 업무의 공공성과 투명성에 대해 외부 시선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요구와 대외 협력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다만 "영입 인사는 검토 중인 사항으로 확정된 게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에서는 강영구 이사장 취임 이후 화보협회가 부쩍 외부 인력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 부원장보, 메리츠화재 사장(윤리경영실장) 등을 경험한 강 이사장이 대관 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강 이사장도 지난 3월 취임식에서 "기존 화재 중심의 위험 관리에서 벗어나 주요 재난 위험까지 안전점검 및 방재시험 연구 범위를 확대하겠다"며 "협회의 모든 리소스를 분석·가공한 데이터베이스 등을 도태로 국회, 금융당국과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화보협회의 목소리를 정부, 국회, 금융·소방당국 등에 수시로 전달하고 정책 반영을 이끄는 등 선제적인 대응과 소통업무가 더 중요해졌다는 전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관 출신 인사들을 영입하는 것은 그들이 가진 전문·고급 지식을 얻기 용이하고 당국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화보협회는 1973년 화재보험법에 따라 설립된 손해보험 위험관리 전문기관이다. 특수건물의 화재 안전점검, 방재기술 시험연구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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