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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잔치 벌였는데…생보사는 한숨만

  • 2023.02.27(월) 06:08

[워치전망대]
주요 생보사 작년 순이익 2조7483억원…2.2%↓
손보사 '빅5' 4조1089억 역대급 실적과 대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실적 타격 '암울'

지난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의 비율) 개선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둔 반면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가파른 금리인상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실적 타격을 입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미래에셋생명·동양생명 등 6개 주요 생보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총합은 2조748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2조8090억원과 비교해 2.2%(607억원) 감소한 수치로, 손보사 '빅5'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1089억원에 70% 수준 밖에 못 미친다. ▷관련기사 : 역대 최대 실적 손보 '빅5'…치열한 순위 경쟁(2월 23일)

신한라이프·농협생명·동양생명은 연결제무재표 기준, 나머지는 별도 기준으로 실적을 계산했다. 생보 '빅3' 중 하나인 교보생명은 다음달 중으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래픽=비즈워치

한화·동양·미래에셋생명 '암울'

최근 실적을 발표한 한화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4106억원) 대비 13.7% 감소한 354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감소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채권투자손익 감소로 이차손실이 늘어난 탓이 컸다.

지난해 한화생명의 투자손익은 2조77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0% 감소했으며, 이에 따른 운용자산이익률도 전년 대비 30베이시스포인트(bp) 하락한 3.25% 기록했다. 이는 이차이익에 반영돼 지난해 한화생명은 2910억원(세전기준)의 이차손실을 냈다. 

실적이 부진한 건 동양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마찬가지다. 동양생명은 작년 7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2756억원에 비해 73.1% 급감한 수치다. 역시나 투자손익이 빠진 게 원인이 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 투자손익은 841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28억원) 대비 23.1% 줄었다. 여기에 우리금융지주 블록딜 등 2021년 당기순익 급증에 따른 역기저 효과도 작용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961억원 대비 41.6% 감소한 561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신계약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연말 금융업 전반으로 확산됐던 금리 경쟁으로 대규모 저축보험 해약→보험금 지급이 발생한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이 회사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3조3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47.6%) 났다.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채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금리상승에 따른 손실도 발생했다. 다만 지난해 투자손익은 6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2.6%) 감소했다. 

겉보기엔 괜찮은데…

/그래픽=비즈워치

얼핏 보면 괜찮은 성적표를 받은 생보사들도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업계 1위 삼성생명부터가 그렇다. 이 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5833억원으로 전년(1조4694억원)대비 7.8% 증가했다.

하지만 일회성 요인인 이연법인세를 제외한 순이익은 1조1551억원으로 오히려 27%나 줄어든다. 법인세법 개정에 따라 나타난 4280억원의 세금 환급이 실적을 방어한 셈이다. ▷관련기사 : 삼성생명, 삼성화재 2년 연속 나란히 '1조 클럽'(2월 21일) 

농협생명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1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1657억원 대비 31.0%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다만 같은 기간 자본은 -1451억원으로 자본잠식이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채권평가손실만 5조1000억원이 난 게 자본잠식의 원인이 됐다. 다만 농협생명 관계자는 "올해 새로운 회계기준(IFRS17)으로는 총자본이 4조5488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신한라이프가 무난한 성적을 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6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2021년(3916억원)보다 18.4%나 증가한 규모다.

다른 생보사들의 경영실적을 고려하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유채권 처분 등으로 자산운용이익(1329억원)이 전년대비 17.5% 감소했으나 본업인 보험영업손익이 5198억원으로 13.7%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타손익 및 세전이익의 증가, 법인세 절세 등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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