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결국 기업공개(IPO)를 연기하기로 했다. 올해 기업공개 최대어로 주목받았지만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18일 "IPO를 위한 수요예측 결과 총 공모주식이 8200만주에 달하는 현재 공모구조로는 충분한 투자 수요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2017년 출범 후 2021년 첫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 올 상반기에도 사상 최대인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초 IPO 추진을 선언했다.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은 뒤 9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준비해왔다.
케이뱅크는 "상장 과정에서 투자설명회와 간담회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의 케이뱅크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대를 확인했다"면서도 "수요예측 결과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충분한 투자수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이 부진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케이뱅크는 총 82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었다.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기준 총공모액이 9840억원, 시가총액은 약 5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수요예측 부진으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이 최종공모가를 희망공모가 범위(9500원~1만2000원)의 하단 밑인 8500원으로 낮추는 안을 요청하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상장 과정에서 받은 기관투자자의 의견과 수요예측 반응을 토대로 공모구조 등을 개선해 내년 초 다시 상장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2월에도 대내외 환경으로 인한 투지심리 위축 등으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상장 과정에서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