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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MBK 김병주 나와라" 국회 롯데카드 간담회, '국감 예고편'

  • 2025.09.23(화) 16:05

국힘 정무위 의원들 롯데카드·금융당국 '질책'
"홈플때처럼 윤종하 부회장, 김병주 대신 매 맞나"
"국감 대응 미흡하면 단독 청문회 열 것"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재한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사태 피해자 보호 방안 및 재발 방지대책 간담회'는 마치 국정감사 현장을 방불케 했다. 

의원들이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목소리가 높아졌고, 롯데카드와 금융당국을 질책하는 호통이 터졌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와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잦은 질문 공세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굳은 표정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관련기사: 롯데카드 해킹 '과징금 50억' 면죄부 비판…신정법 개정될까(9월23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금융보안원 관계자들도 사건 현황과 대책을 설명하느라 분주했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사태 관련 피해자 보호 방안 및 재발 방지 대책 간담회에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참석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윤 부회장, 매맞는 역할?"…김병주 회장 국감 부른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간담회 참석 요청에 응하지 않은 김병주 회장을 작심 비판했다. 

윤한홍 의원은 "개인의 신용정보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재산까지 위협받는 상황에서 롯데카드가 숨긴 것은 없는지, 보안대책이 소홀한 게 없었는지 확인 해야겠다는 차원에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참석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번 간담회는 기업의 자율적인 피해 보상 방안을 같이 의논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김병주 회장은 역시나 참석하지 않고 윤종하 부회장을 대신 보냈다"고 지적했다.

김상훈 의원도 "윤종하 부회장은 홈플러스 때와 마찬가지로 김병주 회장을 대신해서 매를 맞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강민국 의원은 "성인이라면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인데, 정보가 털렸다"며 "우리의 모든 것이 노출됐는데, 롯데카드는 유출사고 18일 만에 신고하는 등 늑장대응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통상 10월 마지막 주에 시행되던 공정위와 개보위 국정감사 일정을 첫째 주로 앞당겨 동시에 실시할 생각"이라며 "감사 기간이 끝날 때까지 지켜보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병주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할 것"이라며 "국감에서 대응이 미흡하다면 민주당과 협의해 오는 11월 MBK파트너스 단독 청문회를 개최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무위원회,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사태 피해자 보호 방안 및 재발방지 대책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책임감 없다, 늑장대응" 비판

의원들의 모두발언 이후 관련 기관들은 대응 현황과 향후 계획을 보고했다. 조좌진 대표는 구체적인 피해 상황과 사태 재발 방지책을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롯데카드가 2차 피해까지 보상하겠다는 회사 입장을 피력했다. 

유영하 의원은 "이번 해킹 사고로 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상정하면 롯데카드는 책임감이 없고 이 사안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조좌진 대표는 "가입자를 비롯한 국민들이 필요 이상으로 불안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사실에 입각해서 금전적인 피해가 없다는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윤한홍 의원은 "롯데카드가 매각을 준비하고 있는데 향후 5년간 정보보호에 1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국민들도 이를 믿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종하 부회장은 "투자를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모자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보안 강화는 물론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면서 소비자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에 대한 질타도 빠지지 않았다. 유 의원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고에 대해 엄벌하겠다고 앵무새처럼 말하는데, 터지기 전에 막을 생각을 해야 한다"며 "금융보안원도 카드사가 보안원을 믿고 보안이 튼튼하다고 생각했을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담회가 끝날 무렵에도 긴장감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의원들의 날선 질타와 롯데카드 측의 해명, 금융당국의 대응 계획이 교차하는 회의장은 그야말로 '국감 예고편'이었다. 여야는 올해 정기국회 국감을 추석 직후인 10월 13일부터 31일까지 3주간 진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국감에서 쏟아질 질문과 압박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다만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라는 숙제는 여전히 진행형으로 남았다. 향후 진행될 국감에서 롯데카드와 MBK파트너스가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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