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채권과 단기자금시장의 다양한 리크스 요인을 철저히 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주요국들의 통화정책방향이 엇갈리고 국내 가계부채 관리 등 여러 위험 요인이 잠재된 까닭이다.
이를 위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시장안정 프로그램'(100조+α)을 내년에도 연장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내년에 최대 37조6000억원의 유동성을 신규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5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연구원을 비롯해 민간 거시경제·금융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2025년 국내외 경제·금융시장을 평가하고 향후 전망과 리스크 요인에 대해 논의했다.
이억원 위원장은 하반기 이후 우리 경제외 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억원 위원장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2금융권 건전성 등 우리 경제 잠재 위험요인으로 지목된 문제들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다만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필요하면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억원 위원장은 내년 '3대 금융 대전환'으로 생산적 금융과 포용적 금융, 신뢰받는 금융을 중심축으로 정책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금융시장 안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내년 우리 경제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 등으로 1% 후반대 성장률을 보이고 금융시장도 국내 기업의 실적 호조와 금융사들의 양호한 건전성, 손실흡수능력 등을 고려하면 금융불안 발생 가능성은 과거보다 낮아져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통화정책 차별화 가능성과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등에 따른 장기국채 상승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재확대 가능성 등 리스크 요인이 존재해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어 충분하고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일본과 호주, 캐나다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금리인하 종료 혹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통화정책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따른 글로벌 자금흐름의 변동성 확대와 위험자산 가격에 대한 조정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서도 한국은행 금리인하 기대감 축소와 내년 국채와 공사채 발행 확대 전망 등 리스크 요인이 채권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어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적극적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내년에도 연장해 지속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는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안정 프로그램이 비우량 회사채와 CP(기업어음)를 중심으로 약 11조8000억원을 신규매입했다.
내년에는 금융위와 정책금융기관(한국산업은행 등)은 채권과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 최대 20조원, 정책금융기관의 회사채·CP 매입프로그램 최대 10조원 등 최대 37조6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해 정부와 관계기관, 금융업권 등이 운영하고 있는 최대 60조9000억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도 차질 없이 지속 운영할 예정이다.
이억원 위원장은 채권시장과 단기자금시장은 작은 변수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변동성이 빠르게 전이돼 다양한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점검할 것을 강조했다. 내년 중 회사채·은행채·여전채 등 만기구조를 점검하고 금융권이 보유한 채권 규모와 금리상승에 따른 건전성 현황 등을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이억원 위원장은 "위기는 반복되나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발생한다"며 "확고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선 예상하기 힘든 리스크 요인도 예측하고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