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단독][거버넌스워치]경동나비엔 3세 손흥락, 첫 계열 CEO 꿰찼다

  • 2023.05.08(월) 07:10

[중견기업 진단]Up 경동나비엔①
손연호 회장 장남…경동TS 대표 선임
경영 승계 속도전…‘3세 체제’ 가시권
경동원 24%…지분 대물림도 상당 진척

속전속결. 국내 보일러 1위 경동나비엔(NAVIEN)의 가업세습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손(孫)씨 오너 일가 3세가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 자리를 꿰찼다. 경영에 입문한 지 15년만이다. 후계자의 경영 커리어가 진화(進化)함에 따라 3대(代) 체제가 점점 가시권에 들고 있다.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

나비엔 후계자 손흥락 계열 최일선 배치

8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그룹 계열 경동티에스가 올해 2월 손흥락(42) ㈜경동나비엔 구매조달총괄본부장을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작년 3월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린 지 1년만이다.  

오너 손연호(72) 회장의 1남1녀 중 장남이다. 주력사 ㈜경동나비엔을 비롯한 13개(국내 5개·해외 8개) 계열사 중 손 회장 자녀가 경영 최일선에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 회장 단독대표에서 부자(父子)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경동나비엔이 제조·판매하는 보일러, 온수기 등의 A/S를 담당하는 업체다. 작년 매출 195억원 중 ㈜경동나비엔 비중이 99.4%(182억원)에 달하는 이유다. 경기 평택 소재 경동인재개발원을 소유, 대관사업도 한다. 영업이익은 19억원을 벌어들였다. 총자산은 192억원이다. 

사업구조나 볼륨이 경동나비엔(2022년 별도매출 9800억원)에 비할 바 못되지만 자타공인 후계자가 계열사 수장(首長)으로 첫 등장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가업 승계를 위해 몸을 풀고 있는 손 대표를 위해 손 회장이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손 대표는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27살 때인 2008년 ㈜경동나비엔 입사, 경영수업 단계를 밟기 시작했다. 2017년 3월 전략사업팀장(이사)으로 있던 36살에 이미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전략마케팅부문장을 거쳐 현재 구매조달총괄본부장으로 활동 중이다. 

경동나비엔 지배구조

나비엔 1주도 없지만…대물림 지렛대 경동원

대(代)물림은 수레의 양바퀴처럼 경영 승계와 지분 승계가 함께 굴러가기 마련이다. 손 회장은 후계자인 손 대표의 지배기반 조성에도 부쩍 공을 들여왔고, 이미 상당히 진척된 상태다.  

경동은 고(故) 손도익 창업주가 1967년 12월 부산에 설립한 ‘왕표(王票)연탄’으로 출발했다. 2002년 11월 창업주 장남 손경호(경동도시가스), 차남 손연호(경동나비엔), 3남 손달호(원진) 아들 3형제가 저마다 본인 몫의 주력사를 손에 쥐고 계열 분리, 경동나비엔 또한 독자적으로 뿌리내렸다.

손 회장은 현재 5개 국내 계열사 대표 명함을 죄다 가지고 있다. 강력한 오너십을 기반으로 한다. 계열 지주회사격이자 건축․산업용 자재 및 홈네트워크 업체 경동원의 1대주주다. 개인지분은 27.45%다. 

손 회장을 정점으로 경동원(56.72%)→㈜경동나비엔(각각 100%)→경동TS·경동에버런(가스보일러용 열교환기·버너)·경동폴리움(보일러·온수기·온수매트 부품)으로 이어지는 수직 지배체제다. 손 회장이 ㈜경동나비엔 지분은 0.89%로 1%도 안되지만 흔들림 없는 계열 장악력을 가진 배경이다.

즉, 경동원이 손 회장의 경영권 자체이듯이 세습 지렛대 또한 경동원이다. 손 회장 다음으로 2대주주가 손 대표다. 지분도 24.00%나 된다. ㈜경동나비엔 주식이 단 한 주도 없지만 승계 기반이 튼실하게 다져졌다는 데 토를 달 수 없다. 비록 미완(未完)이지만 이는 시간이 해결할 일이다. (▶ [거버넌스워치]Up 경동나비엔 ②편으로 계속)

경동원 주주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