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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무림家 4남 의사 이동근의 무시 못할 존재감

  • 2023.06.01(목) 07:10

[중견기업 진단] 무림③
지주회사격 무림SP 지분 19% 3대주주
오너 이동욱·이도균 부자 경영권 버팀목

중견 제지·펄프업체 무림 창업주의 4남은 의사 출신이지만 결코 허투루 볼 수 없는 존재다. 100억원대 주식부호라고 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사업가 집안에서 다른 형제들과는 홀로 동떨어진 길을 걸었으면서도 무엇보다 지금껏 유일하게 무림 이(李)씨 집안의 경영권을 떠받치는 버팀목 노릇을 하고 있어서다.   

무림페이퍼 감사, 파인리조트 이사 활동 

무림그룹 창업주 고(故) 이무일 회장은 부인 고 조순임씨와의 사이에 ‘동(東)’ 돌림 아들 5형제를 뒀다. 이 중 기업가의 후손답게 경영자로 활동한 이가 모두 4명이다. 가업을 이은 차남 이동욱(75) 현 회장을 비롯해 장남 이동익(76) 전 피카디리픽쳐스 대표, 3남 이동윤(73) 전 세아㈜ 회장, 5남 이동훈(66) 전 파인리조트 회장이 면면이다. 

4남만은 예외다. 서울대 의대 및 중앙대 대학원 기생충학 석사, 서울대 대학원 약리학 박사 출신이다. 중앙대 필동병원(현 중앙대병원) 소아과 의사로 활동했다. 이동근(71) 전 중앙대 소아과 교수다. 

한데, 의사의 길을 가면서도 본가 경영에 아예 담을 쌓고 지내지는 않은 이색적인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확인할 수 있는 범위로도, 1990년대부터 2009년 3월까지 무림페이퍼 감사로 활동했다. 앞서 1993년 3월까지는 경기도 용인시 양지리조트(옛 파인리조트․현 미래개발) 이사회 멤버로 있었다. 

이래저래 본가에서 활동 반경이 넓었다. 게다가 현 무림 지배구조 측면에서 보자면, 이 전 교수의 영향력은 지금껏 현재진행형이다. 무게감 또한 허투루 보면 섭섭하지 싶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현재 무림은 이동욱 회장과 후계자인 장남 이도균(45) 사장 부자(父子) 소유의 무림에스피와 무림페이퍼 개인지분 각각 42.21%, 31.24%와 무림SP(19.65%)→무림페이퍼(66.97%)→무림P&P로 연결되는 수직 출자구조가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모태기업이자 지주회사격인 무림SP 주주명부에 이 회장 부자(父子)를 제외하고 유일한 일가(一家)가 이 전 교수다. 3대주주로서 지분도 19.2%나 된다. 

무림그룹 핵심 계열사 지배구조(1999년 말)

무림SP 지분 애착…따박따박 배당수입

원래부터 이랬다. 앞서 ‘[거버넌스워치] 무림 ②편’에서 얘기한대로, 1999년 말까지만 해도 무림의 지배구조는 창업주 아들 5형제 일가가 무림제지(현 무림SP), 신무림제지(무림페이퍼), 세림제지(세하㈜) 등 주력 계열사 지분을 직접 소유하는 수평구조가 뼈대다. 

무림SP의 경우 이동욱 회장 부자(40.8%)를 비롯해 5명이 지분 80%를 보유했다. 이 중 세하㈜를 경영했던 이동윤 전 회장과 장남 이준석(45) 전 상무 부자는 이듬해인 2000년 7~8월 20%를 전량 팔아치웠다. 반면 이 전 교수는 지금껏 단 한 주도 처분하는 일 없이 무림SP 19.2%를 줄곧 보유 중이다.  

결국 현재 무림이 3대 체제가 사실상 뿌리내린 것을 감안하면, 이 전 교수가 무림SP 지분을 통해 둘째형에 이어 조카까지 대를 이어 경영권 유지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림페이퍼의 경우는 원래부터 이 회장 부자(28.59%) 말고는 상대적으로 다른 형제들은 보유주식이 적었다. 1999년 말 이동근 전 교수 0.73%, 이동훈 전 회장 2.51%다. 지금 역시 0.65%, 1.00%로 미미하다. 

한편 무림SP 지분에 대한 강한 애착은 이 전 교수가 무림SP 지분으로 매년 따박따박 배당수익을 챙겨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23년간 한 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4억원 넘게 도합 60억원에 가깝다. 주식가치도 적잖다. 현 무림SP 주식시세(5월26일 종가 2350원)로 100억원이다. (▶ [거버넌스워치] 무림 ④편으로 계속)

무림그룹 핵심 계열사 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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