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급격한 변화 속에 열리는 이번 바이오USA는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과 연구자들에 절호의 기회일 수 있습니다."
우정훈 BW바이오메드 대표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5' 개막에 앞서 비즈워치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행사에 참석하는 국내 기업과 연구자들의 적극적인 행보를 당부했다.
우 대표는 JW중외제약, 한독 등 산업계를 거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싱가포르·미국 지사장, 서울바이오허브 센터장 등을 역임한 후 미국 보스턴 현지에서 BW바이오메드를 창업해 전략기획부터 기술이전, 해외진출에 이르는 각종 분야의 컨설팅과 자문, 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바이오USA에서도 글로벌 기업에 국내 기업을 소개하고 글로벌 파트너링을 주선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국내 기업에 '기회'
트럼프 정부는 올해 출범 이후 의약품 관세 부가, 의약품 미국내 생산 추진, 최혜국 약가제도 도입 등을 연달아 발표하면서 미국 뿐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제약산업의 판을 흔들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보건복지부의 2026년 예산을 약 25%, 국립보건원의 예산을 약 40% 삭감하는 안을 내놔 과학계·의료계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우 대표는 "보건복지부, 국립보건원의 대규모 예산 삭감으로 각종 프로그램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연구소, 연구자들은 패닉인 상황"이라면서 "이들은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진출이나 파트너십 구축, 우수한 기술 도입 등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과 연구자들에게는 지금 시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미국 등 글로벌 기업, 연구소와 협력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을 중심으로 첨단바이오 분야에서 국제공동연구 협력을 모색하는 ‘보스턴 코리아 프로젝트’,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글로벌 진출 및 파트너링 촉진을 위한 우수 신약개발지원 과제' 등이다. 새롭게 출범한 정부에서도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지속될지 관심다.
우 대표는 "미국과 중국의 파트너십은 현재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연구역량을 가진 최적의 파트너는 대한민국일 것"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 글로벌 진출 "현지 파트너와 신뢰 쌓아야"
그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파트너를 찾아 시장의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대표는 "각국의 규제와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현지의 의료 전문가들과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단순히 자본을 유치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신뢰를 얻고,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 성공적인 진출의 열쇠"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이 거절하더라도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업데이트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언젠가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켄달 스퀘어(Kendall Square)를 중심으로 빅파마, 바이오기업이 끊임없이 소통하며 기회를 찾는 것이 보스턴의 문화다.
한국형 바이오클러스터 핵심은 '소프트웨어'
우 대표는 서울시의 바이오 창업 혁신 플랫폼인 '서울바이오허브'의 센터장을 맡아 한국형 바이오클러스터 성장에 기여했다. 미국에서는 많은 국내 기업들의 미국 현지 진출을 도왔다.
그는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공은 하버드와 MIT의 강력한 협업에서 비롯됐다"면서 "두 기관은 바이오 기술 혁신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연구소와 기업, 그리고 병원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이러한 융합적인 구조가 지속적인 혁신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한국의 바이오 클러스터는 이미 상당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보스턴과의 중요한 차이는 '소프트웨어', 즉 기업 간 협력과 멘토링,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연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전, 판교, 오송 등 각 지역의 전문가들이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협력의 결과로 자본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