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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승부수 내건 차백신…"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재도약"

  • 2025.10.22(수) 14:35

'대상포진·면역항암·일본뇌염' 파이프라인 집중
백신 플랫폼, 글로벌 사업 확장 통해 성과 창출

지난 8월 취임한 차백신연구소 한성일 대표가 22일 서울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성장 전략 및 글로벌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권미란 기자 rani19@

차바이오텍 계열사 차백신연구소가 핵심 파이프라인 집중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등을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차바이오텍 계열사 차백신연구소는 22일 서울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8월 취임한 한성일 대표는 간담회에서 "핵심 파이프라인 집중과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재도약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대상포진 백신, 면역항암제 등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에 재원을 재분배하고 R&D 역량을 집중해 개발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대 핵심 파이프라인에 R&D 역량 집중 

차백신연구소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대상포진 백신(CVI-VZV-001)이다. 기존 재조합 단백질 백신인 싱그릭스는 예방률이 높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해 공급이 불안정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차백신연구소의 대상포진 백신은 임상1상에서 안전성 및 대조군과 동등한 수준의 항체 반응(면역반응)을 확인했다. 회사는 지난 15일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했으며 싱그릭스 대비 동등한 체액성 면역반응, 유사한 국소 부위 반응성, 낮은 전신 부작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뇌염의 경우 현재 치료제가 없어 백신으로 예방만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상용화된 백신은 병원체를 불활성화시킨 사백신과 병원체의 독성을 약화시킨 생백신 두 가지다.

그러나 병원체를 활용한 두 백신 종류는 부작용 위험성이 크고 알레르기성 물질이나 수은 제제로 인한 안전성 문제가 있으며 면역이 저하된 사람들에게는 투여가 어려운 문제가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기존 백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재조합 방식의 일본뇌염 예방백신(CVI-JEV-001)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전임상을 통해 유효성을 확보한 후 본격적인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차백신연구소는 '대상포진 백신·일본뇌염 예방백신·동물 면역항암제'를 3대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꼽고 R&D 역량을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이미지=차백신연구소

동물 면역항암제의 경우 반려견 유선암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반려견 유선암은 재발 및 전이 위험이 높아 치료 수요가 높지만 현재로서는 수술 외에 적절한 치료방법이 없다. 최근 반려동물용 항암제가 출시됐지만 매일 정맥 투여해야 하고 반응률도 30%대에 불과하다.

차백신연구소가 개발 중인 'CVI-CT-002'는 원래 인간 대상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이었지만 동물실험에서 뛰어난 효과를 확인하고 반려동물용으로 타깃을 변경했다. 임상1/2상에서 매주 1회 종양내 투여를 3회 한 결과 100% 반응률을 확인하고 적응증 확대와 라이선스 아웃 전략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2027년까지 임상3상을 완료하고 2027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B형간염 백신 후보물질인 'CVI-HBV-002'은 치료용과 예방용 두가지 전략으로 개발 중이며 치료용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와의 병용임상을 모색하고 있으며 치료용은 공동개발을 위해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

한 대표는 "상업화 진전 및 임상 효용성이 높은 유망 파이프라인에 자원을 재배분해 신약 개발의 가치를 극대화 하고자 한다"면서 "단기 성과 가시화를 위해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아웃 등 병행 파트너십 성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면역증강 플랫폼 등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 속도

차백신연구소는 자체 면역증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앞서 차백신연구소가 독자개발한 면역증강제 Lipo-pam(리포-팜)은 지난달 감염병혁신연합(CEPI)의 '백신 면역증강제 라이브러리'에 등재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리포-팜은 신규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개발을 위해 CEPI 지원을 받는 글로벌 백신 개발 기업 및 연구기관에 제공된다. 

또 면역증강 플랫폼을 기존 재조합 단백질 백신 외에도 mRNA 등과 같은 다양한 모달리티를 활용해 백신 플랫폼 개발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앞서 차백신연구소는 지난달 SML바이오팜과 mRNA기반 백신 및 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 회사는 후보물질 발굴부터 제형화, 전임상, 임상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공동개발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파이프라인도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화이자에서 23년간 근무하며 AI와 SBDD(구조기반 약물디자인) 기술을 활용해 매년 10개 이상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한 경험이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이러한 노하우를 자사 면역증강 플랫폼과 결합해 후보물질 발굴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서는 중동·남미 등 중저소득국가(LMIC)를 중심으로 현지 임상, 생산, 공공백신 입찰 등을 통한 매출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글로벌 제약사와 함께 파이프라인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을 협의해 글로벌 규제 기준에 충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선진 시장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턴어라운드시키는 것"이라며 "임상 중심의 성과 창출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빠른 시일 내 매출 및 영업이익을 확보하고, 시장에서 차백신연구소의 신뢰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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