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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블록버스터]오스코텍, '제2 렉라자'로 알츠하이머 존재감

  • 2025.09.30(화) 10:00

아델-Y01, 대세 떠오른 타우 'MTBR' 정조준
미국 1상 진행…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 대두

[내일의 블록버스터 : 국내 유망신약 파이프라인 1.0]
가짜가 판치는 시대. 글로벌 기술이전, 허가, 상업화 가능성을 갖춘 '진짜 신약 후보물질'을 골라 소개합니다. 가능성이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충분히 도전할 가치있는 프로젝트 또한 포함됩니다. 내일의 블록버스터를 위한 오늘의 도전을 응원합니다.[편집자주]

오스코텍은 글로벌 상업화로 성공 신화를 쓴 폐암 신약 '렉라자'의 원개발사이다. 렉라자는 오스코텍의 자회사인 제노스코가 보유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관련 물질로, 유한양행이 2015년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취득했으며 지난해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오스코텍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제 2의 렉라자'로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윤승용 교수가 창업한 바이오벤처 아델과 공동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델-Y01의 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알츠하이머병 발병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타우 단백질을 표적하는 아델-Y01은 경쟁 물질들이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는 사이 스스로의 경쟁력을 입증하며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허가 받았지만…

알츠하이머병은 여전히 의학적 미충족수요(unmet needs)가 큰 질환이다. 뚜렷한 치료제가 없다는 의미다.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개발한 아두헬름, 레켐비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지만 아두헬름은 이미 상업판매를 중단했고 레켐비는 판매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두 치료제는 아밀로이드베타를 표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뇌 부종, 뇌 출혈 등의 ARIA(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 부작용과, 초기 알츠하이머 또는 경증 인지장애 환자에게만 나타나는 낮은 효능, 그럼에도 연간 수천만원이 드는 비용 등이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아밀로이드베타가 아닌 다른 표적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에 접근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타우(tau)를 꼽을 수 있다. 

타우는 신경세포의 수송 경로인 미세소관을 결속·안정화하는 단백질이다. 알츠하이머병에선 타우가 비정상적으로 변형·응집돼 '실타래(신경섬유다발)'를 만들고, 이로 인해 신경세포 기능은 떨어지게 된다.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이에 대해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는 비즈워치와 인터뷰에서 "타우는 세포 내 단백질이라 항체가 접근이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병이 진행되면 타우 응집체가 신경망을 따라 '프리온처럼' 퍼진다는 메커니즘이 정립됐다. 결국 세포 바깥으로 나온 병인성 타우를 포착해 다음 세포로 넘어가는 '시딩(seeding, 씨뿌리기)'을 막으면 질병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ARIA는 주로 혈관벽 아밀로이드 제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타우 항체는 기전적으로 그 위험이 낮다"고 덧붙였다. 

타우 표적 치료제, 실패에서 찾은 기회

초기 타우 표적 항체들은 뇌척수액에서 많이 검출되는 N-말단 조각을 표적으로 삼았다. 현재는 타우 단백질의 MTBR(Microtubule-Binding Repeat, 미세소관에서 달라붙는 접착구간)의 특정 부위가 타우 단백질 응집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규명되면서 이를 핵심 표적으로 삼아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촉발시킨 것은 글로벌 제약사 UCB가 로슈·제넨텍과 함께 개발해 지난해 10월 발표한 타우항체 베프라네맙(Bepranemab) 2a상 결과다. 베프라네맙은 타우 MTBR 인접 미드 리전(가운데 부분)에 결합하도록 설계됐는데 임상에서 뇌 특정 영역의 타우 축적 속도의 감소를 확인하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베프라네맙은 2a상에서 충분한 효능을 나타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MTBR 표적 전략의 유효성을 확인시켜줘 개발 경쟁을 가속화했다. 에자이는 베프라네맙 임상 발표 이후 같은 MTBR 계열을 표적하는 E2814(Etalanetug) 경쟁 라인업의 개발 드라이브를 가속화하면서 MTBR을 대세로 끌어올렸다. 특히 에자이는 레켐비와 E2814의 병용 임상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임상에 돌입한 MTBR을 표적하는 타우 항체 신약후보물질은 에자이와 BMS(BMS-986446), 오스코텍/아델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아델-Y01에 시장에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MTBR 표적 아델-Y01 주목받는 이유

오스코텍 윤태영 대표가 알츠하이머병 신약후보물질 아델-Y01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스코텍이 아델과 공동 개발 중인 아델-Y01은 알츠하이머병에서 병리학적으로 변형된 타우 응집체의 특정 부위에 작용하는 단일클론항체이다. 특히 타우 단백질 MTBR 내 280번 부위를 표적한다.

아델-Y01 개발사인 아델은 각종 연구를 통해 타우 단백질의 MTBR내 280번 라이신 자리(acK280)가 타우의 분비, 응집 및 시딩을 포함한 타우 전파 과정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또한 아델-Y01이 단백질 변형 과정에서 나타나는 아세틸화 형태를 인식해 결합한 후 타우의 응집 및 확산을 억제하고 미세아교세포에 의한 타우 제거를 촉진했다. 비임상 연구에서는 경쟁약물보다 타우 응집 및 확산을 억제능이 강한 것을 확인했다. 

아델과 오스코텍은 2020년 10월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2023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a·1b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아델-Y01, 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은?

오스코텍은 아델-Y01의 임상 1a상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윤 대표는 "1a상은 안전성에 문제 없이 진행됐다"면서 "경증 치매 및 인지저하 환자군 대상 1b상은 리크루팅을 가속하는 프로토콜 보완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술이전은 MTBR 표적에 대한 높은 관심과 아델-Y01의 연구성과를 감안하면 환자 임상 이전에도 가능하다는 시장 반응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에 드는 대규모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도 파트너사 찾기는 필연적이다. 

업계에서는 실패를 반복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사에 근거해 조기 기술이전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유진투자증권 권해순 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6년 2월 완료되는 아델-Y01의 글로벌 임상 1상에서 안전성 및 임상적 반응이 입증되면 차별화된 기전을 가지고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향후 기술 이전 계약을 통해 R&D 가치 상승을 통한 오스코텍의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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