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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연봉]롯데, 큰 누님은 달랐다

  • 2014.04.01(화) 13:27

신영자 이사장 연봉 50억..그룹내 최고

신영자(72) 롯데재단 이사장은 남아선호라는 유교사상이 지배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에 막혀 그룹 경영에서 한걸음 떨어져있는 오너일가 중 한 명이다.

비슷한 연배이자 이화여대 동문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삼성가(家)에서 분가해 번듯한 유통그룹을 일군 것과 달리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을 국내 1위의 유통업체로 키웠음에도 그룹의 경영권과 지분을 두 남동생(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에게 양보해야 했다.

▲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

현재 그룹의 주력계열사 중 신 이사장이 본인 명의로 보유한 지분은 롯데쇼핑(0.74%), 롯데제과(2.52%), 롯데칠성(2.66%), 롯데건설(0.14%), 대홍기획(6.24%) 등에 불과하다. 그는 열살 이상 어린 두 남동생이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자 장학 및 복지재단인 롯데재단 이사장으로 조용히 물러났다.

동생들도 큰 누나를 챙겼다. 경영일선에서 떠났지만 신 이사장은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사람으로 이름을 올렸다.

신 이사장이 지난해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 두 곳으로부터 받은 연봉만 50억3000만원에 달한다. 아버지 신격호(92) 총괄회장(33억5000만원)은 물론 신동빈 회장(44억4000만원), 신동주 부회장(27억9000만원)보다 많다. 1973년부터 40년 넘게 그룹에 몸담았고, 경영권을 동생들에게 양보한 대가로 한달에 4억원 가량을 받은 셈이다.

재벌들의 일감몰아주기 논란 속에 영화관 매점사업(시네마통상)을 접었고, 딸 장선윤(43) 씨가 운영하던 베이커리 사업(블리스)도 사회적 비난으로 포기해야했던 신 이사장으로선 동생들이 챙겨준 월급만큼 안정적인 수입원도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 이사장의 그룹내 영향력을 무시할 순 없다. 그는 롯데재단을 통해 주요 계열사 의사결정에 입김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신동빈(59) 회장과 신동주(60) 부회장의 지분이 박빙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재단은 어느 한쪽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신 이사장이 그룹내 최고 연봉을 받은 배경에는 중심추 역할을 하는 신 이사장의 영향력도 무시하지 못할 요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오너 일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중 롯데그룹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이는 이인원(67) 롯데쇼핑 부회장(13억1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는 롯데쇼핑 대표를 지냈고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정책본부로 옮긴 뒤 부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이 부회장에 이어 신헌(60) 롯데쇼핑 사장의 연봉이 많았다. 신 사장은 신동빈 회장의 측근 중 한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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