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에너지 분야를 점찍은 상태다. 제조분야 계열사들이 모두 에너지솔루션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 부품과 리빙 에코(Living Eco) 분야 역시 LG가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LG는 ▲에너지 분야에서는 태양전지, ESS(에너지저장장치),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솔루션 사업 ▲친환경 자동차부품 분야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및 모터, 외장용 경량소재, 카인포테인먼트 사업 ▲리빙에코 분야에서는 차세대 조명, 수처리 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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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에서 저장, 사용까지' 토탈 솔루션 구축
LG그룹은 LG전자와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주요 계열사들이 에너지 분야와 관련 생산에서 저장, 효율적 사용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고효율 태양광 모듈,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 ESS, 고효율 전력변환 장비, 스마트 미터 시스템, 빌딩관리시스템(BMS),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스마트 그린솔루션, 가스·지열 활용 냉난방시스템 등이 개발되고 있는 이유다.
LG화학은 최근 익산 사업장에 단일 사업장 기준으로는 세계최대 규모인 23MWh ESS를 구축하고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오창 사업장에도 7MWh급 ESS를 구축해 현재 30MWh의 ESS를 운용하고 있다. 30MWh는 4인 가구 기준으로 2500세대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LG화학은 심야에 값싼 전기를 충전했다 낮 시간대에 사용하는 방법으로 연간 13억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 CNS는 LED 조명에 제어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조명 솔루션을 LG디스플레이의 파주와 구미 사업장에 구축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LG디스플레이 파주, 구미 사업장의 공장, 사무실 등의 53만개 형광등을 LED 스마트 조명으로 교체했다. 이들 사업장은 연간 68억원의 전기료 절감효과를 얻게 된다.
LG전자는 지난 6월 청주 사업장에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을 적용했다. 건물내 조명, 냉∙난방설비 등에 센서와 계측장비를 설치하고 통신망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제어해 효율을 높인다. BEMS는 매년 14%씩 성장해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에너지 분야 신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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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차세대 車부품도 공략
LG는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와 스마트카 등 친환경·차세대 자동차 부품 육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LG CNS 자회사 'V-ENS'를 합병해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자동차부품 사업의 핵심 R&D기지 역할을 맡는 'LG전자 인천캠퍼스’를 가동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부품,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부품, 모터를 활용한 구동부품, 전동 컴프레서를 활용한 공조 시스템 등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대기아차, 다임러 벤츠, 도요타, 혼다, GM 등에 CID(Center Information Display, 중앙 정보 디스플레이), Cluster(계기반)를 공급중이다. LG이노텍은 국내 차량용 모터 점유율 1위다. 특히 고신뢰성 소형 ABS모터를 개발해 품질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전자제어 조향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EPS모터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모터, 차량용 발광다이오드(LED) 광원·모듈, 카메라 모듈 등을 통해 향후 북·남미 시장 공략을 위해 멕시코에 해외 첫 차량 전장부품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차량용 카메라모듈 분야에서는 2017년 1조원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중이다. 현재 현대기아차, GM, 포드, 르노 등 10여개 완성차 회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상하이자동차, 코로스를 비롯 GM, 아우디 등에 신규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의 원단, 범퍼, 경량화 소재부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조지아주에 총 4000만 달러를 투자해 신규 자동차 원단 공장 건설을 시작, 북미 자동차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한편 LG는 친환경제품을 통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리빙 에코 사업도 육성중이다. 차세대 조명 사업에서는 LG이노텍이 조명용 LED칩 및 패키지, 모듈 등 생산 전 공정을 갖추고 있으며, LG전자가 조명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테블릿PC 등 스마트기기와 연동해 LED 조명을 제어할 수 있는 ‘LG 스마트 조명’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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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까지 3조 투자..'사이언스파크' 설립
LG는 차세대 사업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 시설투자와 인재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미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첨단 R&D기지인 마곡 'LG 사이언스파크' 착공에 들어갔다.
마곡산업단지내 17만여㎡(약 5만3000평) 부지에 2020년까지 3조원 이상이 투자되는 '사이언스파크'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10개 계열사의 R&D 인력 2만여명이 상주하게 된다.
‘LG사이언스파크’는 2017년부터 단계별로 준공, 2020년에 최종 완공될 예정이다. LG는 ‘LG사이언스파크’를 통해 융복합 시너지 연구와 미래 원천기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 신기술 인큐베이팅 지원과 컨설팅 등은 물론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과정도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