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환율 때문에...도요타, 환율 덕분에'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현대차와 도요타가 환율 때문에 희비가 엇갈렸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도요타는 올 상반기에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는 환율하락의 직격탄을 맞아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도요타의 2014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영업이익은 1조3519억 엔(한화 12조8430억 원, 950원 적용시)을 기록해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지난 2007년 이후 7년 만에 사상 최고 이익을 경신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12조9455억 엔(한화 122조9822억 원)으로 전년대비 3% 늘어났다.
도요타는 금융위기 전인 지난 2007년 한해 매출 18조7221억 엔, 영업이익 1조8738억 엔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바 있다.
반면, 현대차는 상반기에 4조70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4.8% 감소했다. 매출액 역시 44조4016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33% 줄었다.
이 같은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도요타는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2조5000억 엔(전년대비 9% 증가), 매출액은 26조5000억 엔(3% 증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경우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21조2804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0% 감소한 1조6467억 원에 그쳤다. 환율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4분기 실적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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