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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SUV 명가' 부활 날갯짓

  • 2015.03.31(화) 15:59

'코란도'로 SUV 명가 재건 박차..실적·판매 쭈욱
'티볼리·코란도 패밀리 투트랙'..시장 되찾는다

쌍용차가 'SUV 명가(名家)' 재건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기존의 '코란도' 브랜드는 물론 최근에는 신차 '티볼리'를 앞세워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업계에서도 오랜만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쌍용차의 움직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는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쌍용차가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SUV 명가라는 자부심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자부심의 중심에는 쌍용차의 스테디셀링 브랜드 '코란도'가 있었다.

◇ '쌍용차=코란도'

쌍용차의 주력은 SUV다. 특히 '코란도'는 쌍용차의 아이콘이나 다름 없다. 그만큼 '코란도'는 쌍용차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왔다. 여전히 쌍용차가 두터운 SUV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코란도'라는 브랜드의 힘 때문이다.

 

'코란도'의 첫 탄생은 1983년이다. 당시 '코란도'를 제작하던 곳은 쌍용차가 아니었다. 쌍용차의 역사는 지난 1954년 하동환 자동차 제작소에서 출발한다. 하동환 자동차 제작소는 1967년 신진자동차와 업무제휴를 맺고 1974년 신진지프자동차공업을 합작 설립했다.

신진지프자동차공업은 미국 AMC와 기술 계약을 체결해 지프모델들을 선보였다. 이때 생산된 지프 모델들이 '코란도'의 전신(前身)이다. 이후 하동환 자동차 제작소는 사명을 동아자동차로 변경했다. 신진자동차도 ㈜거화로 사명을 바꿨다. '코란도'는 거화가 만들던 지프다. 과거 거화 상표를 단 코란도가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 ㈜거화가 생산한 '코란도' 초기 모델.

'코란도'는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는 의미다. 당시는 한창 우리나라가 경제개발에 나섰던 시기였다. 자동차 차명에도 이런 시대상이 반영됐다. 1985년 동아자동차는 ㈜거화를 인수했다. 그리고 1년 뒤인 1986년에는 쌍용그룹이 동아자동차를 인수한다. 쌍용차 '코란도'의 시작이었다.

쌍용차는 동아자동차 인수 후 '코란도' 모델 확대에 나섰다. 의욕적인 투자를 통해 1996년에 '뉴 코란도'를 출시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벤츠 엔진을 탑재했다. 디자인도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때부터 '코란도'는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쌍용차의 전성기였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맞으며 쌍용차의 모기업 쌍용그룹이 해체됐다. 쌍용차도 대우자동차에 인수됐다. 대우차 시절에도 '코란도'는 그대로 명맥을 유지했다. 그만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SUV=코란도'라는 인식이 강했다. 꾸준한 인기를 끌던 '코란도'는 지난 2005년 단종됐다. 국내 SUV 마니아들은 '코란도'의 단종을 무척 아쉬워했다.

◇ '코란도C'로 부활 신호탄

끊겼던 코란도의 명맥을 다시 이은 것은 지난 2011년 출시된 '코란도C'다. 아이러니하게도 쌍용차는 '코란도' 단종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중국 상하이차의 '먹튀'논란에 이어 극심한 노사 분쟁을 겪었다. 이후 인도 마힌드라그룹에게 인수되기까지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냈다.

'코란도C'는 이처럼 만신창이가 된 쌍용차에게 부활을 위한 '키(Key)'였다. '코란도C'는 쌍용차가 종전과는 다른 디자인과 성능으로 국내 SUV 시장을 다시 노크한 모델이다. 지난 2010년 부산모터쇼에서 '코란도C'의 양산형 콘셉트카를 선보였던 쌍용차는 이후 '코란도C' 개발·생산에 총력을 기울였다.

쌍용차는 '코란도C'의 차명을 선택할 때 많은 고민을 했다. 당초 쌍용차는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가 있는 모델인 만큼 좀 더 강렬하고 인상적인 차명을 선택하려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코란도'의 부활을 원했다. 쌍용차 내부에서도 '코란도' 브랜드를 다시 살리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결국 쌍용차는 신차의 차명을 '코란도C'로 정했다.
 

'코란도C'는 출시와 동시에 큰 인기를 끌었다. 각종 첨단 사양을 대거 탑재해 현대·기아차에게 빼앗긴 SUV 시장 재탈환을 노렸다. 쌍용차가 그동안 축적한 SUV 기술을 모두 쏟아 부었다. 그런만큼 시장의 반응도 좋았다.

출시 첫 해였던 지난 2011년 '코란도C'는 내수 시장에서만 1만615대를 판매했다.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판매량은 더욱 늘었다. 작년에는 내수 시장에서만 2만대를 넘어섰다. 수출 물량까지 합하면 '코란도C'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코란도C'의 인기에 힘입어 쌍용차의 경영실적도 개선되기 시작했다. 중국 상하이차의 철수와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은 후 업계에서는 쌍용차에 대해 '회생불가' 판단을 내렸었다. 하지만 '코란도C'의 성공은 쌍용차가 반전의 기회를 잡는 계기가 됐다. 비록 작년 러시아 시장과 환율에 발목을 잡혔지만 2013년까지 쌍용차의 적자폭은 크게 줄었다.

◇ SUV 명가 자존심 찾는다

'코란도C'로 자신감을 얻은 쌍용차는 올해 본격적으로 SUV 시장 탈환에 나선다. 최근 소형 SUV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티볼리'를 비롯해 '코란도 패밀리'를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코란도C'를 기점으로 바뀐 쌍용차의 디자인 콘셉트에 대해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인 만큼 좀 더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2015년형 모델들에 스타일을 보강하고 고급 편의사양들을 신규·확대 적용했다. 특히 모든 모델에 신규 디자인한 스티어링휠(코란도C 제외)과 TPMS(타이어공기압자동감지시스템)를 기본 적용했다.
 
‘코란도 투리스모’의 경우 HID 헤드램프와 함께 도어벨트라인에 브라이트 몰딩을 적용했다. 새롭게 디자인한 센터콘솔에 컵홀더 사이즈를 키우고 스마트폰 트레이도 새롭게 장착했다.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는 LED 룸램프도 새로 선보였다.

▲ 쌍용차는 올해 '코란도 시리즈'에 대한 대대적인 상품성 개선과 성능 업그레이드를 통해 본격적으로 국내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2015년형 ‘코란도 C’에는 아이신(AISIN)社의 6단 자동변속기와 중저속 토크(LET)를 강화한 다이내믹 에코(Dynamic Eco) LET 엔진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체감 가속성능을 대폭 향상시키는 한편 3.4%의 연비 상승(복합 11.6→12.0km/ℓ, AWD 모델)을 이뤄냈다.
 
편의사양도 대거 업그레이드했다. 1열 시트 등받이의 소재를 변경해 승차감과 안락성을 높이고 1열 헤드레스트의 각도와 위치를 조정해 장거리 주행 시에도 목의 피로를 최소화했다. 동급 최초로 LED 룸램프를 적용해 실내 밝기도 개선했다.

'코란도 스포츠'도 각종 편의사양 보강은 물론 e-XDi200 LET 한국형 디젤엔진을 장착하는 등 성능을 강화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프로젝트인 '티볼리'와 함께 기존의 '코란도' 시리즈로 국내외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판매와 실적에서 턴어라운드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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