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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 이유있는 질주

  • 2015.02.24(화) 08:17

출시 한달만에 올 목표치 4분의 1 달성
가격대비 좋은 성능, 타깃 마케팅 주효

쌍용차의 야심작 '티볼리'가 인기몰이 중이다. 일각에서는 '열풍'이라고 부를 만큼 판매량이 늘고 있다. 출시 한달만에 올해 판매 목표의 4분의 1을 채웠다.

 

'티볼리'는 지난 2010년 선보인 기아차의 K5 이후 국내 완성차 업체 출시 브랜드 가운데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티볼리'의 인기 요인은 수요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가격 책정과 디자인, 명확한 수요 타깃 등으로 요약된다.

 

① 매력적인 가격

 

'티볼리'는 쌍용차가 42개월의 연구개발 기간과 35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한 모델이다. 중국 상하이차 철수 이후 쌍용차가 적자 탈출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차량이다. 그런 만큼 쌍용차가 '티볼리'에 거는 기대도 크다.

 

이런 기대에 부응이라도하듯 '티볼리'는 지난 1월 13일 출시 이후 설 연휴 직전까지 누적 판매 계약이 9500대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안에 1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의 올해 판매 목표는 3만8500대다. 출시 한달만에 목표량의 4분의 1을 채운 셈이다.

 

'티볼리'의 경쟁력은 우선 가격에 있다. '티볼리'의 가격은 1635만원~2347만원이다. 동급으로 분류되는 르노삼성의 QM3(2280만~2495만원)나 한국GM의 트랙스(1953만~2302만원)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기본형의 경우 트랙스보다는 300만원, QM3보다는 600만원이나 싸다.

 

'티볼리'는 현재 가솔린 모델만 출시돼있다. 이어 디젤 모델과 롱휠베이스 모델이 차례로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 유가 하락 추세임을 감안하면 가솔린 모델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차체 크기도 경쟁모델인 QM3보다 다소 큰 편이다. 소비자들이 SUV를 찾은 여러 이유 중 하나가 공간 활용이라는 측면을 고려하면 '티볼리'의 차체 크기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연비 역시 가솔린 모델로 12㎞/ℓ~12.3㎞/ℓ정도면 적절하다는 평가다.

 

최근 '티볼리'를 구매한 최 모씨는 "주행감과 실내 디자인의 느낌이 상당히 좋다"며 "무엇보다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 동급의 차량보다도 탁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또 다른 구매자인 임 모씨도 "감성적인 측면에서 고려를 많이한 것 같다"면서 "전반적으로 소형 SUV 중에서는 가장 만족스런 차량"이라고 말했다.

 

20~30대 제대로 노렸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선보이면서 'My 1st SUV'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나의 첫 SUV'라는 의미다. 타깃을 20~30대로 삼았다. SUV가 인기인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 트렌드를 감안하면 '생애 첫 차'로 SUV는 어떠냐는 화두를 던진 셈이다.

지난 2010년 이후 국내 시장에서 SUV 판매는 꾸준히 증가했다. 세단 못지 않은 편의성과 승차감을 확보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최근 출시된 SUV들은 'SUV는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기존의 생각들을 편견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레저 열풍이 불면서 내수 시장에서 SUV의 인기는 갈수록 치솟고 있다. 지난 2011년을 제외하고 SUV 판매량은 매년 증가 추세다. 특히 '티볼리'가 속해있는 소형 SUV의 판매 증가 추세는 주목할만하다. 작년 소형 SUV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난 3만2932대를 기록했다. '티볼리'의 인기몰이는 이런 시장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 쌍용차는 '티볼리'의 마케팅 대상을 20~30대로 명확히 했다.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성능을 바탕으로 그동안 30대 후반이 주요 수요층이었던 SUV의 수요층을 20대까지 끌어내리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리고 쌍용차의 이런 계산은 적중했다.


실제로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 구매층 중 약 50% 가량이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SUV는 고가인 데다 수요층이 한정돼 있다는 게 약점이었다. 하지만 '티볼리'는 적정한 가격에 다양한 편의 사양을 적용하면서 수요층을 20대까지 끌어 내렸다.

 

쌍용차 관계자는 "그동안 SUV의 주요 수요층은 30대 후반이었다"며 "하지만 '티볼리'는 이런 수요층의 연령대를 낮춰 20대도 부담없이 SUV를 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는 콘셉트에서 시작했고 이런 마케팅 방향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③ 뛰어난 편의 사양

'티볼리'의 강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20~30대를 노린 만큼 편의 사양도 이들에 맞췄다. 스포티함과 역동성을 강조한 첨단 편의 사양이 대거 탑재되면서 젊은 수요층을 자극했다. 그리고 이런 상품성 강화는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우선 쌍용차는 '티볼리'의 내부를 자신의 개성에 맞게 다양한 색상으로 변신이 가능토록 했다. 스포츠카에서 볼 수 있는 'D컷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 클러스터의 색깔도 6가지 중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시트도 '세미 버킷 시트'를 적용해 코너링과 주행시 안락함과 안정감을 제공했다.

여기에 동급 최다인 7에어백과 고장력 강판도 동급 모델 중 가장 많이 사용했다. ESP(차량 자세 제어 시스템), TPMS(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 LED 주간주행등 등 안전기술들이 대거 적용했다.

 

▲ '티볼리'의 6클로스터와 D컷 스티어링휠


또 ▲동급 유일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 ▲6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스티어링휠의 조종감도(Steering Effort)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스티어(Smart Steer) ▲동급 최대 적재공간(423ℓ) 등을 적용했다.

 

최첨단 사양과 감성적인 부문을 고려한 상품성 강화는 '티볼리'의 인기를 높여줬다. 하지만 가격을 낮추기 위해 내장 소재를 플라스틱 위주로 제작한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이 정도 가격에 이만한 성능이면  '롱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티볼리'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면서 "가격대비 성능 측면에서 이미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한 데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수요층을 명확히 해 '티볼리'가 내세우는 콘셉트에 충실했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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