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1분기 출시한 소형 SUV '티볼리 효과'를 노렸지만 러시아 수출 부진 등으로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쌍용차는 22일 지난 1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1.85% 감소한 76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적자폭이 확대된 342억원, 당기순손실은 전년대비 적자전환한 312억원을 나타냈다.
쌍용차의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티볼리 출시에 따른 내수 판매 증가에도 불구, 수출 물량 감소 영향으로 판매와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0.2%, 11.9%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쌍용차의 내수 판매는 티볼리 출시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한 2만1107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5년 4분기(2만2244대) 이후 37분기(약 10여 년) 만에 2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최대 실적이다.
반면, 수출은 러시아 등 주력시장의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6% 감소했다. 결국 내수 시장에서는 티볼리 효과를 누렸지만 수출 부진으로 전체 실적이 감소한 셈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된 티볼리 수출을 바탕으로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티볼리 수출이 개시된 지난 3월에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월 5000대를 넘어선 만큼 앞으로는 수출 실적도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티볼리의 본격적인 해외시장 론칭이 시작됐고 티볼리 디젤 등 추가 라인업 출시도 예정돼 있어 향후 판매 물량과 경영 실적 역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티볼리가 출시 이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예상보다 빠르게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및 해외 시장 적체물량 해소와 향후 후속 모델 출시 대응을 위해 티볼리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