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그룹의 5대 성장축 가운데 하나인 '바이오·제약'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SK는 지난해 상반기 ㈜SK와 SK C&C 합병이후 ▲IT서비스 ▲ICT융합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등 5대 부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와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그 일환으로 작년 11월에는 OCI가 보유한 OCI 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816억원에 인수해 지난 2월초 SK머티리얼즈로 새 출발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태양광 등의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특수 가스를 제조∙판매한다.
SK㈜는 지난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의약품 생산회사인 SK바이오텍 지분 100%를 인수하고, 400억원 규모의 SK바이오텍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유상증자는 SK바이오텍의 사업확대를 위한 설비증설 및 재원확보가 목적이다.
SK바이오텍은 SK의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이 지난해 4월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SK바이오팜은 현재 신약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수면장애 치료신약(SKL-N05)과 급성발작 치료신약(PLUMIAZ) 기술을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한 바 있다. 이 신약은 지난해 해외에서 임상 3상에 돌입했다.
SK바이오텍은 지난해 매출액 757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26%를 달성했다. 1차 증설 설비가 가동되는 내년에는 1300억원 규모로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SK바이오텍은 현재 대덕에 4개의 생산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FDA와 유럽의약품기구(EMA), 일본 후생성 현장실사를 통과했으며, 저가 복제약 대신 특허권을 보유한 대형 제약사의 신약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요 메이저 제약사와 우선공급자 관계를 구축, 생산된 제품 대부분을 글로벌 제약사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 및 만성질환 증가로 인해 의약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또 제약사들은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외주 생산을 늘리고 있어 의약품 생산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6.5% 성장해 85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SK가 이 시장에 뛰어든 이유다.
SK바이오텍은 지난해 11월 세종시 명학산업단지에 2만5000평 규모의 증설 부지를 확보했다. 현재 16만 리터 수준인 생산능력을 2020년까지 64만 리터로 확장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지분인수 및 유상증자는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선도업체가 되기 위해 신약개발은 물론 의약품 생산사업도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완제의약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글로벌 유명업체와의 협력과 M&A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