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티볼리와 G4렉스턴을 좌우 날개로 내수시장에서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했다. 르노삼성은 해외 시장에서 변함없이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한국GM은 국내·외 시장 동반 부진이 지속됐다. 한마디로 ‘노답’이다.
◇ 좌우 날개 단 쌍용차
쌍용차는 지난 6월 글로벌 판매량이 총 1만2697대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국내 시장에선 작년 6월보다 8.1% 증가한 1만535대를 기록, 2개월 연속 1만대를 돌파했다. 티볼리의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5월부터 출시된 G4렉스턴 등 양 날개가 내수시장에서 쌍용차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당초 티볼리는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 등 경쟁자의 연이은 등장으로 판매량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티볼리는 6월에도 4813대(티볼리에어 포함) 판매고를 기록하며 중심을 잡아줬다. 전년 대비 15.7% 줄어든 수치지만 전달에 비해선 1.9% 증가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출시된 G4렉스턴도 2개월 연속 강세를 보였다. G4렉스턴은 총 2708대가 판매, 고가의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도 높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수출 부진은 흠이다. 6월에도 반전을 꾀하지 못하며 판매량이 2162대에 그쳤다. 작년 6월(4417대)에 비해선 51.1% 감소한 수치다.
◇ 르노삼성, 해외에서 더 잘 나간다
르노삼성의 기세가 다시 살아났다. 지난 5월, 황금연휴로 국내외 시장 판매량이 모두 감소했지만 기우였다. 영업일수가 정상으로 돌아가자 다시 판매량이 회복됐다.
6월 한 달 르노삼성은 해외에서 선전하며 국내외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5.3% 증가한 2만6815대를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선 16.5% 줄어든 9000대에 머문 반면 해외 수출은 42.8% 늘어난 1만7815대를 기록한 것.
내수 판매 감소는 작년 6월이 개별소비세 인하 마지막 기간이어서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급증한 기저효과 탓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세단 및 SUV 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힌 SM6와 QM6가 각각 3716대, 2155대의 판매량으로 전체 내수 판매량의 65%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해외 수출은 르노삼성의 효자 모델인 닛산 로그가 올 해 가장 많은 물량인 총 1만7815대를 기록했다. 아울러 QM6도 수출이 시작된 작년 5월 이후 최대 물량인 4863대를 배에 실었다.
◇ 기댈 곳 없는 한국GM
한국GM은 6월에도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주력 모델을 대상으로 각종 할인 및 할부 혜택을 부여했지만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다. 3월 출시된 올 뉴 크루즈의 신차효과가 기대보다 너무 일찍 사라진 것이 여전히 아쉽다.
한국GM 6월 국내외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0.7% 감소한 4만3692대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량은 36.6% 줄어든 1만1455대, 수출량은 12.9% 감소한 3만2237대다.
올 뉴 크루즈는 전달에 비해선 23.6% 증가한 1434대로 반등했지만 여전히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 뉴 말리부는 2879대 판매돼 전달대비 18% 감소했다.
구매 시 건조세탁기 증정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진행됐던 경차 스파크가 3925대로 5월보다 6.6% 증가했다는 점이 위안이라면 위안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