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이 클수록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구조가 중요하다. 구글과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도 4차 산업혁명 시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과감하게 조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허창수 GS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25일부터 이틀 간 강원 춘천 엘리시안 강초리조트에서 열린 ‘2017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민첩한 조직문화를 강조했다.
전략회의에는 허창수 회장과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주제는 ‘불확실성 시대의 대응’으로 정했다. 인공지능(AI)과 전가치 확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를 통해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양한 형태의 융합과 경쟁을 초래하며 모든 업종에 위기 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데 따른 것이다.
허창수 회장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국제정세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고 인공지능과 IoT(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혁신적 기술이 사업 생태계를 흔들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통적 조직으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쉽게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허창수 GS그룹 회장 |
이에 대응하기 위해 허창수 회장은 불확실성과 변화의 소용돌이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 구축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고객 목소리에 귀를 열고 시장의 작은 변화에도 발 빠르게 대응해 스스로 변화해 나갈 때 고객과 시장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환경 변화의 불확실성이 클수록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GS칼텍스는 ‘우리가 더하는 아이디어’라는 의미인 ‘위디아(We+dea)’ 팀을 신설해 국내외 시장 불확실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GS홈쇼핑은 해커톤(사내 아이디어 경진대회)과 스파크(사내창업경진대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GS리테일은 K뱅크 투자 등 급변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구조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한편 이날 전략회의 주제강연을 맡은 조나단 워첼 맥킨지 글로벌연구소장과 성정민 파트너 등 전문가들은 세계화와 산업 및 시장변화, 사회적 위험 요인 등이 불확실성 시대를 야기하는 주요 트렌드라고 소갰다.
이어 전 세계가 직면한 뷰카(변동성·불확실성·복잡성·모호성) 시대를 맞아 전통적인 수직적 경영방식을 넘어 ‘애자일(Agile, 민첩한)' 조직으로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들은 한국 기업들의 혁신을 가로막고 있는 요인으로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빠른 추격자) 성장공식에 맞춰진 실행 중심형 조직과 열심히 일하는 성실함이 미덕인 조직 분위기 등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전통적인 한국 기업이 애자일한 조직으로 변모하려면 이같은 요인들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