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은 올해 2분기 매출(연결기준) 6조31억원, 영업이익 4026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올 1분기 대비 10.9%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하며 2014년 4분기(6조2677억원) 이후 처음으로 6조원 고지를 밟았다.
수익성 개선이 눈에 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에 견줘 58.2%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2.5%에서 6.7%로 2배 이상 뛰었다.
정유사업이 홀로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매출 4조7541억원, 영업이익 3052억원으로 수익이 전년 동기(영업손실 849억원)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유가 상승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2분기 손실이 났던 재고평가액이 올 2분기엔 1700억원 가량의 이익을 봤다. 휘발유·등유·경유 제품가격도 증가해 계절적 비수기를 극복했다.
다만 비정유 부문은 수요 부진, 정기보수 등의 이유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분기 67.1%에서 올 2분기엔 24.2%로 쪼그라들었다.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작년 2분기(728억원)에 비해 77.3%나 감소했다. 중국 주요 업체들의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공장이 정기보수에 들어가며 S-Oil이 생산하는 원재료인 PX(파라자일렌) 수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윤활기유 부문은 글로벌 공급이 늘어나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1294억원에서 올 2분기 809억원으로 37.5% 가량 감소했다.
비정유 사업 부진 속 S-Oil은 RUC·ODC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단일 플랜트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4조8000억원이 투자된 설비로 휘발유, 프로필렌, PP(폴리프로필렌), PO(산화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을 양산해 3분기부터 수익이 인식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비정유 부문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으로 S-Oil은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