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전방산업인 태양광 업황 부진으로 2015년 이후 두번째로 좋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OCI는 지난해 연간 매출(연결기준) 3조1121억원을 거뒀다고 11일 밝혔다. 전년 대비 14.3%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1587억원으로 2015년까지 범위를 넓히면 2016년(1214억원) 다음으로 좋지 않았다. 이 기간 고점을 찍었던 2년 전(2844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났다.
증권사들의 눈높이에도 미치지 못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OCI가 지난해 18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4분기 영업손실 432억원으로 3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7년 7.8%에서 지난해 5.1%로 떨어졌다.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담당하는 베이직케미칼부문 실적이 좋지 못했다. 지난해 6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중국에서 지난해부터 태양광 발전 보조금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태양광산업협회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1㎏당 가격은 지난해 12월 평균 9.5달러로 지난해초(17.7달러)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또한 지난해말 군산 폴리실리콘 공장에서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해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악영향을 줬다.
석유화학·카본소재부문 영업이익은 1880억원으로 전년(1297억원) 대비 약 44.9% 늘었다. 에너지솔루션부문 영업이익은 610억원으로 1년새 약 6배 증가했다.
이우현 OCI 사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실적 설명회에서 "중국이 태양광 보조금 정책을 변경하면서 폴리실리콘 수요가 축소된 것이 실적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태양광 수요에 대한 전망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