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태양광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OCI는 올해 1분기 매출(연결기준) 6418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기 7044억원, 전년동기 8570억원 대비 각각 8.9%, 25.1% 줄어든 수치다.
또한 분기 매출 기준으로 OCI가 2016년 3분기 기록한 5355억원 이래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영업 실적도 부진했다. 영업손실액은 406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영업이익 1063억원)와 비교하면 폭이 더 커진다. OCI가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5년 3~4분기 이후 처음이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017년 4분기 12.4%로 정점을 기록한 뒤 매 분기 떨어져 -6.3%로 나타났다.
회사가 손에 쥐는 이익도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413억원으로 전년동기 735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OCI가 1분기 매출 7039억원, 영업손실 185억원, 순손실 1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주력 사업부도 맥을 못췄다. 베이직케미칼사업부는 7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3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적자로 전환했다.
주력 제품 폴리실리콘의 위상이 예전만 못한 결과다. 시장조사기관 '피브이 인사이트(PV Insight)'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당 가격은 지난해 1월 초 17.83달러에서 올해 3월 말 8.59달러로 반토막 났다.
중국 업체들이 촉발한 공급과잉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회사 국내 생산공장 정비가 길어져 제품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3%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카본케미컬사업부 영업이익은 170억원으로 1년 전 기록한 680억원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화학제품 기초원료 벤젠(BZ) 공급과잉, 타이어에 쓰이는 카본블랙 수요 위축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발전소를 운영하는 에너지솔루션사업부는 영업이익이 240억원으로 1년 새 2배 이상 늘면서 분전했다.
한편 OCI는 올해 하반기부터 폴리실리콘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에서 태양광 발전소 설치 관련 보조금 정책을 순차적으로 발표하는 등 수요 증가 요인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OCI는 피브이 인사이트를 인용해 올해 폴리실리콘 전세계 수요가 1억2500만톤으로 전년 1억700만톤 대비 16.9%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