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이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고부가 포장재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여러 곳에 두루 쓰이는 범용에서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 제품으로 사업 중심축을 옮기는 일환이다.
SK종합화학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프랑스 폴리머 업계 1위 업체 아르케마로부터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 인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3억3500만 유로(약 4392억원)이며, 내년 2분기까지 인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아르케마의 프랑스내 3개 생산시설과 포장재에 들어가는 4개 제품에 대한 영업권 및 기술·인력 등을 확보한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가 미국 화학회사 다우의 사업을 인수하며 스페인 생산법인을 인수한 적은 있지만, 유럽회사의 사업 자산을 직접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종합화학은 고부가 포장재 사업을 차세대 성장 주력분야로 선정하고 그간 관련 포트폴리오 확보에 주력했다. 2년 전 다우로부터 포장재에 쓰이는 접착층과 차단층 핵심소재인 에틸렌 아크릴산(EAA)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한 바 있다. 이번에 인수한 폴리머도 포장재 주요 소재다.
SK종합화학은 포장재시장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 및 앱을 활용한 음식 주문 및 배달문화 확산, 1인 가구 등 소수 주거 형태 증가에 따른 레토르트 식품 급증 등으로 음식을 포장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과거 단순히 수분, 공기를 차단하는 용도에서 최근 유통기한을 더 늘리는 등의 용도로 여러 층으로 구성된 고부가 포장재를 찾는 손길이 늘고 있다고 SK 관계자는 설명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차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중심의 아시아지역 패키징 시장도 선점해 고부가 포장재 산업의 글로벌 탑 티어 업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