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중국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시노펙(SINOPEC)이 합작해 만든 중한석화가 시노펙 산하 중국 우한 소재 정유설비를 인수했다.
SK종합화학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중한석화가 시노펙 산하 우한분공사를 인수하는 용도로 약 1898억원의 현금 출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합작 파트너인 시노펙은 우한분공사 자산 약 3526억원을 현물 출자한다. 양사 지분율은 기존과 같이 35대 65로 유지된다.
우한분공사 총 인수가액은 토지자산 포함 약 2조2069억원이다. 양사 출자분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외부 차입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자산 인수 작업은 빠르면 올 하반기 중 마무리 된다.
이번 인수는 중국 정부가 정유와 화학사업 간 결합을 장려하는 일환이다.
우한분공사는 중국 우한시 칭샨구에 위치했다. 지난 1997년부터 설비를 가동했으며, 일평균 17만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췄다. 지난 2년 간 각각 3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한 '알짜 회사'라는게 SK의 설명이다.
우한분공사는 2020년까지 기름 찌꺼기인 잔사유를 고부가가치 회발유 등으로 바꾸는 고도화 설비증설 및 현대화 작업을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SK종합화학은 중한석화를 통해 중국 내 정유설비를 간접 보유하게 됐다. 아시아 기업이 중국 현지 정유, 화학공장의 실질적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 관계자는 "인수합병을 통해 중한석화의 안정적 원료수급은 물론 정유화학 통합운영에 따른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업 및 수익 규모 측면에서도 회사의 외연을 확장시킴과 동시에 시노펙과의 협력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한석화는 2013년 10월 설립된 이래 상업 가동 5년 만에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벌어 들였다. 설비투자가 완료되는 2020년에는 연간 110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춰 현지 2위 나프타 분해회사에 등극하게 된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우한분공사 인수합병으로 중한석화의 경쟁력을 중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SK종합화학의 현지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시노펙과 협력 확대를 통한 추가 성장 기회 역시 지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