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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라이다 1위 美 벨로다인과 '맞손'

  • 2019.10.23(수) 12:01

자율주행 센서 기술·사업 파트너십
600억원 전략투자도.."2021년 상용화 목표"

현대모비스가 세계에서 가장 앞선 라이다 센서 기술을 가진 미국의 벨로다인(Velodyne)과 손잡는다. 이를 통해 2년 안에 레벨 3 자율주행시스템을 갖추고, 나아가 레벨 4~5 급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한다는 게 목표다.

지난달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 2019)애서 벨로다인이 선보인 자율주행 콘셉트카/사진=벨로다인 제공

현대모비스는 벨로다인과 라이다 양산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술협력과 사업확대를 위해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벨로다인에 5000만달러(약 600억원) 규모의 투자도 단행키로 했다.

두 회사는 파트너십을 통해 2021년 레벨3 자율주행용 라이다 시스템을 양산,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우선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도 함께 개척하기로 했다. 벨로다인은 현재도 글로벌 라이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눈에 안 보이는 물체까지 인지하는
자율주행 3대 핵심기술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는 레이저를 이용한 탐지 기술을 말한다. 카메라, 레이더와 함께 자율주행에 필요한 핵심 센서다. 카메라나 레이더에 비해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정밀 인지가 가능하고 움직이는 대상물의 거리와 속도도 정확히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차량 운전의 주도권이 사람에서 시스템으로 넘어가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센서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단거리 레이더 독자 개발에 성공했고, 내년까지 딥러닝 기반의 카메라와 고성능 레이더 기술도 단계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여기에 이번 벨로다인과의 협력을 통해 라이다 양산 기술 역량까지 갖추게 되면,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3 자율주행시스템 핵심 센서기술의 경쟁력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말에도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에서 현대차, 기아차와 함께 미국의 앱티브(Aptiv)와 합작사(JV)를 설립하는 투자도 결정했다. 이는 레벨 4~5 단계의 자율주행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기획실장(상무)은 "라이다 선도 업체인 벨로다인과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양산 가능한 핵심기술 확보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미래차 분야의 기술경쟁력과 사업확대를 위해 다양한 기술 기업들과 전략적 협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벨로다인 라이다 센서 공급받아
현대모비스 시스템 완결한 부품 생산

벨로다인은 1983년 설립돼 2005년부터 차량을 포함한 모빌리티 분야 라이다 제품을 전문적으로 개발해왔다. 고해상 분석 능력과 소형화, 저전력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양산 가능한 라이다 중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벨로다인이 현대모비스와 파트너십을 가진 것도 이유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부품업계 7위인 종합 부품회사로 다양한 제품군을 아우르는 고른 생산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또 센서와 제어기내 센서융합(퓨전), 그리고 안전제어 분야 소프트웨어 설계능력도 갖췄다.

특히 국내와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주요권역에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고, 다양한 완성차 고객사도  확보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가진 부품 품질 경쟁력과 장기간 안정된 거래망이 벨로다인 입장에서도 향후 제품 양산과 판매 확대의 토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 개방형 혁신전략 현황/자료=현대모비스 제공

양사의 기술 협력은 벨로다인이 최신 라이다 센서를 현대모비스에 공급하는 것이 한 축이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현대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라이다가 인지한 데이터를 처리, 사물을 정확히 식별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역할을 수행해 라이다 시스템을 완성하게 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라이다 시스템을 포함해 자율주행에 필요한 핵심 센서를 오는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레벨3 자율주행시스템 경쟁력을 발판으로 레벨4 이상의 완전자율주행 기술도 점진적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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