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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산업부 "장관, 르노 부회장 만난다"…車반도체 SOS

  • 2021.04.19(월) 15:05

산업부 자동차항공과장 외부 세미나서 언급
"차량용 반도체 공급 직접 요청 예정"
르노삼성 생산·구조조정 의견교환 관측도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번 주 르노그룹 경영진을 직접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세계적으로 부족 사태를 빚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와 관련해 본사 차원에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 대한 부품 공급을 많이 해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서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이민우 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항공과장은 최근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이 개최한 '자동차부품산업 발전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저희 장관이 다음 주에 르노그룹 부회장을 만나 한국 부산공장의 차량용 반도체를 많이 공급해달라는 요청을 특별히 직접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세미나의 개최일(지난 15일)을 고려하면 회동 예정시점은 이번 주다.

작년 말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라인이 잇달아 멈추고 있다. 폭스바겐, 도요타 등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생산량이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차와 기아, 한국지엠 등도 생산라인이 일부 멈춘 상태다.

이 가운데 성 장관이 직접 르노그룹 부회장을 만나는 이유는 '외국계 자본' 완성차 회사의 생산 시스템 때문이다. 이 과장은 "한국지엠이나 르노삼성의 경우는 글로벌 소싱(대외 구매)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본사에서 한국 물량을 배정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아직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히려 판매 부진에 따른 감산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3월 르노삼성차의 판매량은 2만2068대로 전년동기대비 22.3% 감소했다. 작년 판매량(11만6166대)도 2019년보다 34.5% 감소하면서 지난해 79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관련기사: 수출 끊긴 르노삼성차, 8년만에 적자 '-797억'(4월13일)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회동은 단순히 차량용 반도체 논의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르노삼성의 생산조정 및 구조조정과 관련한 의견 교환이 정부와 르노 본사 경영진 사이에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2월 한국을 찾은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부산공장의 공장제조원가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캡처와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한다"며 "(경쟁력 강화)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로운 방법'에 대해 업계에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수출 물량을 줄이거나 부산공장의 생산을 아예 중단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하고 있다.

성 장관이 만나는 르노 부회장이 누구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성 장관과 부회장의 회동에 대해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도 "아직 알려진 공식 일정은 없다"고 전했다. 

정부가 직접 나서 차량용 반도체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이 과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TSMC가 차량용 반도체를 많이 생산해 주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의 TSMC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으로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의 대부분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이 과장은 "다양한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TSMC가 반도체를 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하고 있다"며 "대만 정부에선 한국에 TSMC가 차량용 반도체를 기존 생산량 대비 2~3% 정도 더 생산하겠다는 답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다만 "이 물량이 다 한국으로 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나마 현대차와 기아는 상황이 나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장은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 전선) 사태를 겪으면서 해외에서 조달받는 물량은 2~3개월 치 이상 확보하는 부품 원칙을 가지고 있어, 지금까지 다른 업체들에 비해 잘 버텨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달부터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과장은 "지난달까지 생산에 큰 차질 없이 잘 버텼지만 4월부터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당분간은 감산이 부분적으로 지속될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19일)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이달 19~20일 아산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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