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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기아 '지방 첫' 판매왕에 비결 묻자…

  • 2021.06.22(화) 09:54

'그레이트마스터' 홍재석 충주지점 부장
"행동에 옮기느냐 생각만 하느냐 차이"

최근 기아에서 3번째 '그레이트 마스터(Great Master)'가 탄생했다. 그레이트 마스터는 통틀어 6000대 이상을 판매한 영업직 직원에 주어지는 기아의 포상 등급이다. 이번 그레이트 마스터는 처음으로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탄생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인구나 소비 측면에서 서울·수도권보다 지방은 자동차 판매 환경이 불리하다. '지방 1호' 그레이트 마스터 주인공인 홍재석 기아 충주지점 영업부장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판매왕'에까지 올랐는지 들어봤다.

지방 첫 '그레이트 마스터' 비결은?

/사진=기아 제공

"판매 비결이 따로 있지 않다." 수도권보다 판매 환경이 열악한 지방에서 판매왕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홍 부장은 대신 "어떻게 하면 판매를 잘 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은 뒤 "이론적으론 누구나 (비결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느냐? 아니면 생각만으로 그치느냐 차이"라고 강조했다. 우문현답이었다.

남들과 달랐던 건 끈기였다. 그는 "매달 목표 대수를 세웠다. 달성하지 못하면 그 다음달에 전달 부족분까지 추가로 목표를 세웠다. 그렇게 목표의식을 갖고 일을 하다 보니 판매에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답했다.

홍 부장이 기아에 입사한 때는 1990년. 의료보험연합회에서 근무했던 그는 '아는 형님'의 손에 이끌려 기아의 영업맨이 됐다고 한다. 31년간 매년 평균 193대의 차를 판 셈이다. 끈기가 없었다면 달성하기 힘든 대기록이다. 그는 "사실 쉽지 않은 기록이라고 생각했는데 한대 한대 팔다 보니 그레이트 마스터가 될 수 있었다"며 "지방에서 첫번째로 달성해 더 의미가 있어 기분이 더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판매가 판매로 이어질 때…인정받고 있구나"

차를 6000대를 팔았다는 것은 적어도 6000명의 사람을 만났다는 의미다. 지방에서 법인이나 개인에게 여러대를 파는 계약을 맺기는 쉽지 않다. 그가 차를 동시에 4대 판 기억이 오래 남는다고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홍 부장은 "소도시다 보니 대량으로 구매하는 거래처가 없어 여러 대를 동시에 판매하기 쉽지 않다"며 "시골 마을회관에서 4분을 모셔놓고 1톤(t) 차량 상품을 설명하며 4대를 동시에 판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고객 입장에선 차를 구매할 때 신중할 수밖에 없다. 가격도 비싸고 한번 차를 구매하면 평균 5~7년은 타기 때문이다. 생명과도 직결된다. 홍 부장은 "자동차 영업직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신뢰"라며 "서로 간의 믿음이 없다면 자동차를 판매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판매가 또 다른 판매로 이어질 때 '내가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영업직의 애환도 있다. 홍 부장은 "쉽게 쉽게 판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말 어렵고 힘든 경우도 있다"며 "그래도 항상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적당한 운동을 하며 풀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티지, 나와 가장 닮았다"

그가 어느덧 기아와 함께한 지도 31년째다. 그동안 기아도 많이 성장했다. 위상도 달라졌다. 최근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내 점유율이 이를 증명한다. 현대차·기아는 작년 12월 미국 시장내 점유율 7.6%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달엔 11%까지 점유율을 확대했다. 지난달 기아의 'K 시리즈'는 미국에서만 2만5000대가 넘게 판매됐다. ▷관련기사: 현대차·기아, 미국 두자릿수 점유율…"10년전과 다르다"(6월8일)

홍 부장은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위기 때마다 새롭게 도약하며 지금의 기아가 온 것 같다"며 "시장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변화에 대한 대응이 빨랐던 것이 기아가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자동차 시장이 변화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저도 어디까지 기아가 성장하고 변화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사진=기아 제공

그동안 판매하며 체험한 기아의 많은 차 중 홍 부장 스스로와 가장 닮은 모델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그는 자신이 스포티지와 가장 닮았다고 했다. 그 이유를 묻자 홍 부장은 "대부분 차종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또 새로운 모델들이 출시되긴 마련"이라며 "스포티지는 1993년 출시 이후 현재 5세대까지 꾸준히 생산되고 있다. 그런 면이 저랑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가 가장 많이 판매한 차종도 스포티지란다.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홍 부장은 "일에만 집중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다"며 "이제는 주변도 보고 지나온 길도 되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다"며 "항상 감사하며 겸손하게 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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