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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폰 접고 실적 폈다

  • 2021.07.07(수) 16:23

[워치전망대]
2Q 영업익 1.1조원…전년比 65.5%↑
적자사업 철수효과…가전·TV 쌍끌이
VS 하반기 흑자 전환 예상

LG전자가 만년 적자인 모바일 사업을 접은 뒤 실적 새 기록을 썼다. 모바일 사업 철수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역대 2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또 영업이익은 가전과 TV 부문 판매 호조 효과로 크게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5조원의 벽을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역대 2분기 최대 매출

LG전자는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7조1101억원, 영업이익 1조112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8.4% 증가해 역대 2분기 중 최대치를 시현했다. 이전까지 2분기 중 가장 높은 실적은 2019년 2분기에 기록한 15조6292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5%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2.6%포인트 높은 6.5%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예상치(컨센서스)를 보면 올 2분기 LG전자의 매출액은 17조1049억원, 영업이익은 1조1229억원 수준으로 관측됐다.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LG전자가 투자자 편의를 위해 공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업부문별 구체적 실적은 나오지 않는다.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한다.

모바일 빠지고 가전·TV 쌍끌 

증권가에서는 모바일 부문 사업 종료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영업적자가 해소된데다, 가전·TV 시장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한 것이 이번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만년적자였던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 실적은 이번 2분기부터 영업손익에 포함되지 않는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된다. 

LG전자의 캐시카우인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역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이 정확히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 H&A사업본부가 7조원가량의 매출액과 78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면서 에어컨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이 점차 높아져 영업이익률 역시 10%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H&A사업본부의 경우 신성장 제품군이 추가되고 매출이 확대되면서 11.7%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LCD 패널 가격 상승 여파로 OLED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2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HE사업본부의 2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4조, 영업이익 3000억원 수준이다. HE사업본부의 매출이 4조원을 넘게 되면 2016년 이후 5년 만의 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LCD 패널 가격이 치솟으면서 LCD TV 업체의 원가 부담이 커졌는데, LG전자 HE사업본부는 OLED TV 판매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편이다. 또 LCD 패널 가격이 오르면서 LCD TV 가격이 인상돼, OLED TV는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패널가격 상승이라는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OLED TV 판매 증가로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LG전자의 2분기 OLED TV 출하량은 전년대비 198% 증가한 94만3000대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장사업, 하반기 드디어 적자 탈출?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약 700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되지만, 이번 분기가 적자 터널의 끝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이달 1일 LG전자와 캐나다 전장회사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설립한 합작사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공식 출범하면서 적자 탈출이 예상되서다.

특히 업계에서는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제조회사 ZKW와 함께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출범으로 LG전자의 유럽향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디스플레이, 카메라 및 센서 모듈 등 LG그룹 전장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노경탁 연구원은 "마그나 시스템부품에 LG전자의 모터·인버터를 우선적으로 공급하게 돼 유럽, 중국 등으로 고객사 다변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글로벌 전기차부품 시장 성장률(35%)를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타이트한 반도체 수급과 이로 인한 원가 상승 부담은 걱정거리지만 2분기 실적 부진 이후 하반기, 내년까지 이익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VS사업본부 매출이 올해 7조7000억원에서 내년 9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00억원 적자에서 2940억원 흑자로 전환되면서 전사 이익 기여도가 7%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만년 적자를 기록하던 모바일 사업을 철수한데 가운데 캐시카우인 가전·TV부문의 꾸준한 성장, 전장 사업의 본격적인 이익 창출로 올해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박강호 연구원은 "모바일 사업 중단 이후에 가전과 TV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창출, 전장의 흑자전환 기대를 반영하면 올해 기점으로 연간 영업이익 5조원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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