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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스텔란티스 잡아라'…K배터리 '군침'

  • 2021.07.09(금) 18:10

스텔란티스, 2025년 전동화 41조 투자
배터리 수주전 예고…JV없는 삼성 눈길

8일(현지시간) 스텔란티스의 'EV데이2021'이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다./사진=스텔란티스 홈페이지 제공

올해 초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출범한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EV) 관련 사업에 300억유로(약 40조8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테슬라,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전기차 강자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다.

스텔란티스의 대규모 투자가 예고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수주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LG·SK와 달리 미국 내 합작법인(JV) 파트너가 없는 삼성이 스텔란티스와 손을 잡을지도 시장의 관심이다.

14개 브랜드 전기차로 전환

스텔란티스는 8일(현지시간) 'EV 데이 2021'을 열고 자사 모든(14개) 브랜드의 전동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4위이자 미국 3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는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푸조, 시트로엥뿐만 아니라 닷지, 지프, 마세라티, 오펠, 램 등의 브랜드를 보유했다.

스텔란티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유럽 판매의 70% 이상, 미국의 40% 이상을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 등 저공해차량(LEV, low emission vehicle)으로 채운다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의 배터리 공장 5곳과 협력해 오는 2025년까지 13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양산 능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2030년엔 양산 능력을 260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1분 충전에 32km를 달릴 수 있고, 완충하면 500~8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한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스텔란티스가 대형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전기차 사업 추진 측면에서 가장 느리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이번 대규모 투자 발표는 전기차 시장이 글로벌 단위에서 거대한 흐름이 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브랜드 지프가 전기차 모델로 구현된 모습이 소개되고 있다./사진=스텔란티스 홈페이지 제공

파트너로 삼성·LG 언급한 스텔란티스

이날 스텔란티스는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과 설립한 합작법인(JV) 'ACC'뿐만 아니라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기업과 CATL, BYD, 스볼트(SVOLT) 같은 중국 기업들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스텔란티스가 언급한 배터리 업체 5곳은 기존 공급사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은 공급사가 아닌 까닭에 언급되지 않았다.

스텔란티스는 이처럼 다양한 업체로부터 배터리를 받는 '멀티소싱' 전략으로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시장 변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배터리 사업자 입장에선 다른 업체와의 가격 경쟁이 심화될 우려도 없지 않으나, 시장의 '파이'가 커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와 함께 배터리 사업자 사이에선 스텔란티스의 14개 브랜드가 개별적인 전기차 브랜드 또는 유럽·북미 등 지역별 수주전에 나설 전망도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 "유럽과 미국에 공장이 있는 배터리 사업자에게 좋은 기회"라는 반응과 함께 "대형 프로젝트가 구체적으로 발표되진 않았으므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스텔란티스의 자동차 브랜드 모음./사진=스텔란티스 홈페이지

삼성과 JV 설립할까? 

국내외 배터리 업계에선 스텔란티스가 북미 지역에서 JV를 설립할지도 관심이다. JV를 설립하면 배터리 업체는 안정적인 매출원을 장기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선 아직 JV 설립을 하지 않은 삼성SDI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1위 GM과 손잡았고, SK이노베이션은 2위 포드와 JV 설립을 발표하면서다. 미국 정부의 정책상 배터리 업체는 현지 공장을 설립해야 세금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은 스텔란티스와 JV 설립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스텔란티스는 어떤 생각일까. 스텔란티스의 최고 글로벌 구매·공급망 책임자인 미셸 웬(Michelle Wen)은 이번 행사에서 "북미 지역에서 오는 2025년까지 50GWh 규모 배터리 양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메이저 사업자와 파트너십 계약의 마지막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파트너사 명칭이 노출되지 않았고 JV 설립을 의미하는 내용도 아니지만 '초대형 프로젝트'를 '특정 배터리 사업자'와 진행할 것이란 점은 확인됐다. 50GWh가 어느정도 규모인지 유추할 수 있는 사례도 있다. 앞서 SK와 포드는 픽업트럭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6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기 위해 6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내는 작업에 돌입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스텔란티스 관련한 비딩(계약을 따기 위한 응찰)에 참여했다"며 "배터리 회사가 대형 수주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는 게 이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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