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벼랑 끝서 1250억 투자 받는 에어프레미아

  • 2021.08.11(수) 17:30

하이브리드 항공사, 넓은 좌석·무료 와이파이
대주주 "경영진 믿고 650억 투자, 600억 추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항공업계가 벼랑 끝에 내몰린 가운데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날개를 펴는 데 성공했다. 저비용항공사(LCC)와 대형항공사(FSC)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항공사(HSC)로 국내선보단 중·장거리 국제선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넓은 좌석 공간, 기내에 무료로 제공되는 와이파이(WI-FI) 서비스 등을 차별성으로 내세웠다. 이 항공사의 대주주(JC파트너스)는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경영진을 믿고 125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

"FSC와 LCC 합친 하이브리드"

/사진=에어프레미아 제공

에어프레미아는 11일 김포-제주 노선 취항을 기념해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엔 심주엽 에어프레미아 대표, 박광은 전략기획실장, 금창현 영업본부장, 김치원 JC파트너스 전무가 참석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 1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서(AOC)를 취득하며 공식 출범했다. 기업 규모 기준으론 LCC에 속하지만 FSC의 고품질 서비스를 합친 HSC를 표방하고 있다. 심 대표는 "에어프레미아는 FSC의 승객 최우선 서비스와 LCC의 최저가 가격 경쟁력을 갖춘 HSC 항공사"라고 설명했다.

기존 LCC 업계와의 차별화를 위해 '편안함'에 방점을 찍었다. LCC는 항공비가 저렴한 대신 좌석 앞뒤 간격이 좁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기는 좌석 간 간격이 이코노미석 35인치,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42인치로 기존 LCC 좌석 평균(29~31인치)보다 넓다. 기내에 무료 와이파이를 설치해 비행 중에도 승객들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금 영업본부장은 "국제선의 경우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 준비를 마쳤고, 국내선은 당국 인허가를 받는 과정"이라며 "고객의 편안함을 최선의 목표로 기내 환경, 습도 등 물리적인 부분에서도 차별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어프레미아는 국내선보단 국제선 위주로 항공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작년 동남아 지역을 첫 취항지로 삼고 운항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로 해외 운항이 어렵게 되자 국내선을 우선적으로 취항하게 됐다. 박 전략기획실장은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중장거리 항공사로 출범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김포-제주 국내선을 먼저 취항하게 됐다"며 "향후 코로나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있겠지만 국제선이 가능하게 되면 당초 사업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첫 비행기로 보잉의 '787-9' 기종을 택했다. 보잉 787-9는 꿈의 항공기로 불리는 드림라이너 시리즈로 탄소복합소재로 제작돼 내구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연료 효율성도 높아 탄소배출을 줄여 친환경 항공기로 불린다. 에어프레미아는 앞으로 도입할 2~3호기도 같은 기종을 도입할 예정이다. 2호기는 오는 10월 중에 도입하고 3호기는 검토 단계에 있다.

금 영업본부장은 "사업 초기엔 에어버스의 항공기를 검토했다. 가격, 인테리어 등을 고려했을 땐 에어버스가 좋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미주 운항 등을 고려하면 장거리 운항에 적합한 보잉 787-9가 적합하다 봤다"고 설명했다. 사업의 중·장기적 상황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인 셈이다.

"살아남은 곳이 과실 취할 것"

/사진=에어프레미아 제공

LCC 업계는 현재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FSC 업계는 항공 물류업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LCC는 생존의 기로에 선 상태다.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심 대표는 "현재 국내 항공업계가 혼란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코로나19 이후 업황이 개선되면, 살아남은 항공사들이 그 과실을 취할 것"이라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처해있지만 기재 최적화를 통한 효율성과 안전성 강화로 경쟁력을 갖추고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미주 등의 노선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화물사업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무적 상황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김 전무는 "JC파트너스가 650억원의 투자를 확정했고 지금까지 400억원을 투자했다"며 "앞으로 600억원을 더 조성해 에어프레미아가 안정적으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