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합화학이 사명을 '한화임팩트'로 변경했다. 2015년 5월 삼성종합화학에서 이름을 바꾼 지 6년 만이다. 한화그룹 편입 이후 기존 석유화학 사업 부문에 더해 친환경·모빌리티·융합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부문을 키우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담은 새 이름이다.
달라진 회사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곧 재도전할 상장에서도 자금유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6일 한화종합화학은 사명을 한화임팩트로 변경하고 새 홈페이지를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 변경 안건을 가결했고, 이날 새 사명으로 등기를 마쳤다. 한화임팩트는 '기술 혁신을 통해 인류와 지구에 긍정적인 임팩트(영향)을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겠다'는 뜻을 담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투자 전략은 '임팩트 투자'를 지향한다. 임팩트 투자란 수익을 추구하되,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에 투자하는 새로운 사회적 책임 투자 방법이다. 기존 사회적 책임 투자가 사회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회피하는 소극적 방식이었다면, 임팩트 투자는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투자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간 한화임팩트는 인류·사회·지구환경을 이롭게 하는 미래 혁신기술과 회사를 발굴하고 투자해왔다고 설명했다. 크게 나눠 △탄소중립 사회 구현을 위한 수소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와 차세대 모빌리티 △인류의 건강과 기아의 종식을 위한 바이오와 IT 기술 융합 △지속가능한 사회기반 시설 구축을 위한 차세대 데이터 저장기술 등이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Thomassen) 에너지다. 한화임팩트는 두 회사를 인수해 수소혼소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환경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혼소 기술은 탄소중립 사회로 가기 위한 중간 사다리 역할을 한다. 현재 한국서부발전과 수소혼소 가스터빈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향후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수소전소 기술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차세대 유전자 편집기술을 활용한 어그테크(AgTech, 농업+기술) 기업인 '이나리 애그리컬쳐(Inari Agriculture)'에 투자한 것도 임팩트 투자의 일환이다. 이 회사는 3세대 유전자 편집기술을 활용해 작물의 생산량 증대가 가능한 종자를 개발, 판매하는 회사다. 인구 증가 속 지구온난화로 농지와 담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혁신기술로 평가받는다.
한화임팩트는 사명 변경 등을 통해 사업을 재정비한 후 지난 상반기까지 추진하다 접은 증권시장 상장에 재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임팩트의 지분 36.16%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한화그룹 승계의 핵심으로 떠오른 만큼, 상장 가능성이 더욱 높게 예상된다. ▷관련기사: ②승계 핵심 '한화에너지' 실적은 왜?(9월6일)
김희철 한화임팩트 대표는 "한화임팩트는 친환경에너지, 탄소 중립사회로 전환을 선도하고 기존 전통산업의 틀을 깨는 혁신활동과 새로운 기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국가와 사회 그리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