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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도전 에이프릴바이오, 항체 기반 '원천 기술'로 승부

  • 2022.01.25(화) 10:45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에 5370억 기술이전 성공
기술특례상장 추진…기술평가 A, BBB등급 획득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바이오벤처 에이프릴바이오가 올 상반기 코스닥 시장 입성에 도전한다. 국내 굴지의 제약사가 대규모 투자에 나설 만큼 주목 받은 기업이다. 지난해 5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L/O)에 성공하면서 증시 데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는 자체 개발 항체절편 플랫폼을 앞세워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앞선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가 지정 전문기관으로부터 기술평가 A, BBB등급을 받았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 2013년 강원대 의생명융합학부 교수 출신 차상훈 대표가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차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면역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마크로젠 면역담당 고문 등을 지낸 면역연구 전문가다. 지난해 초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코넥스 기업 상장 심사를 담당한 서상준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기업공개(IPO)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왔다.

에이프릴바이오의 대표 기술은 자체 개발 항체절편 플랫폼인 △항체 라이브러리 △SAFA다. 항체 라이브러리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 특정 항원과 결합하는 '단클론 항체'를 찾아내는 기술이다. 항체를 획득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SAFA는 치료용 단백질이 체내에서 분해되는 기간인 '생체 반감기'를 늘리는 기술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체내에서 오래 머무를수록 좋은 효과를 낸다. 투약 횟수와 투여량을 줄여 환자의 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SAFA를 활용해 생체 내 반감기를 19일까지 늘릴 수 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에이프릴바이오는 두 플랫폼을 조합해 종양, 자가면역질환, 염증질환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파이프라인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또 같은 달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에 APB-A1을 4억4800만달러(약 5370억원) 규모로 L/O하며 주목받았다. 회사는 연내 임상1상 결과 도출을 목표로 미국에서 임상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에이프릴바이오 플랫폼에 대한 제약바이오업계의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SAFA의 경우 에이프릴바이오의 자체 개발 원천 플랫폼으로 편의성과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부작용을 줄이는 유망한 기술"이라며 "장기 지속형 의약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에이프릴바이오에 13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안국약품 역시 지난 2015년 SAFA 플랫폼을 적용한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와 지속형 성장호르몬 결핍 치료제를 도입해 개발 중이다. 또 에이프릴바이오는 하나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 대교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 투자자(FI)를 포함, 누적 5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한다. 기술특례상장은 회사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경영성과 항목을 면제받는 대신 한국거래소 지정 전문기관으로부터 기술평가를 받아 상장하도록 돕는 제도다. 지난해 10월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A, BBB등급을 받아 기술평가에 통과했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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