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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사업 도약하는 KT "누구든 쓰기 쉽게 만들겠다"

  • 2022.03.30(수) 17:03

"다양한 기능 갖춘 로봇 상용화할 것"
자율주행 기술로 방역하는 로봇 공개

(왼쪽 두번째부터)이상호 사업단장, 인정수 사업담당, 박상목 플랫폼담당, 우성식 사업추진팀 부장 / 사진=KT 제공

KT가 통신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바탕으로 누구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로봇 서비스를 만든다.

이상호 KT AI로봇사업단장은 30일 방역로봇 출시 간담회에서 "로봇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이들 사이에 연결 다리가 되겠다"며 "로봇의 가치를 높여주는 로봇 플랫폼 사업자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KT는 지난해 AI로봇사업단을 신설해 여러 업무를 처리하는 AI로봇을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용자들의 가격 문턱은 낮추고 보안성은 높여 일상에서 로봇이 상용화되도록 힘쓰겠다는 전략이다.

"로봇 몰라도 쓰기 편한 서비스 경험 만들 것"

KT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AI방역로봇을 공개하고 로봇 사업 계획을 밝혔다. 여러 기능을 갖춘 로봇을 출시해 로봇에 대해 모르는 이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모바일 앱과 연동한 로봇 플랫폼을 통해 조작과 유지보수를 편리하게 만들 계획이다.

이 단장은 "로봇 플랫폼이나 모바일 앱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이들을 통해 로봇을 그동안 한 번도 써보지 않은 고객들이 앱으로 쉽게 로봇을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궁극적으로 모바일 앱과 로봇 플랫폼이 연동돼 서비스 로봇에 대한 기능이나 내용을 잘 모르는 최종 고객들이 쓰기 편한 경험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로봇 상용화를 위해 이용 요금을 낮추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현재 주요 타깃으로 정한 사업장이나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보급할 수 있도록 가격 허들을 낮출 계획이다. 이 단장은 "최근 중국산 로봇들이 저가로 시장에 많이 진입하고 있는데 여러 대응 전략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KT가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을 확대해 볼륨을 확보하고 그로 인한 원가 절감을 통해 서비스 로봇의 구매 비용을 낮추는 전략을 고민중이다"고 말했다.

단 저가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문제를 방지하도록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로봇에 장착된 카메라에 촬영된 이미지나 영상이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질 수 있어 체계적인 방안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단장은 "무조건 저가 제품이 좋은 것만은 아닐 수 있다"며 "식당 또는 호텔에서 촬영된 영상 이미지가 국내 클라우드에 저장되거나 국내에서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로 전송되는 등 실질적인 보안 이슈가 나올수 있어 종합적으로 저가 제품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서빙 이어 방역으로 서비스 넓혀

이날 KT는 AI방역로봇을 공개했다. 과거 서빙과 호텔, 바리스타 로봇에 이어 감염병 대응을 위한 방역으로 영역을 넓힌 것이다. AI방역로봇은 바이러스 살균에 더해 공기 중에 있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생활 유해가스를 줄이는 공기 청정기능을 갖췄다.

특히 라이다와 카메라 센서를 바탕으로 자율주행과 자동충전 기능을 탑재, 여러 공간의 지형과 행인을 파악해 무인 방역을 할 수 있다. 이에 더해 24시간 지능형 관제로 원격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앱으로 이용자가 직접 로봇을 관리하거나 스케줄 설정, 결과 보고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다.

KT는 플랫폼에 기반한 종합 서비스 형태로 AI방역로봇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로봇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을 고려해 단순히 AI방역로봇만 제공하지 않고 설치와 플랫폼 사용법, 매장 컨설팅, 전용보험, 매장 네트워크 구축 등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KT는 비용 부담을 고려해 AI방역로봇을 판매뿐만 아니라 임대형 서비스로도 제공할 계획이다. 대부분 가정에 보급된 5G(5세대 이동통신)가 아닌 LTE(4세대 이동통신)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로봇 시장 성장세, 연평균 23% 이상"

로봇 서비스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서비스 로봇 시장의 성장세가 연평균 23%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로봇 시장이 2025년 2조8000억원 규모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로봇 시장이 기존에 공장 등에서 사용하던 제조업 로봇에서 일상의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 로봇'으로 영역을 넓힐 것으로 내다봤다.

KT 역시 지난해 AI로봇사업단을 출범하고 로봇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통신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어디서든 정밀한 작업을 끊김 없이 수행할 수 있는 로봇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 단장은 "서비스 로봇을 살펴보면 대다수가 LTE 또는 5G 통신 모델을 기본 사양으로 장착하고 있다"며 "모바일 서비스 로봇의 적용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고, 통신 네트워크 품질 확보가 예전보다 훨씬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출범 1년을 맞이한 AI로봇사업단은 지금까지 2000대에 달하는 로봇을 현장에 설치하고 운영 중이다. 매출 수량은 연내 최대 두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정수 사업담당은 "올해 매출 수량은 약 3000대에서 4000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연계를 통한 기능 확장 의지도 보였다. 이 단장은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발맞추기 위해 로봇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연동해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 호출벨 등 여러 솔루션 사업자들과 플랫폼 연동을 통해 로봇 기반의 통합 고객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기존 KT 서비스와 로봇을 연계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단장은 "KT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예를 들면 지니 뮤직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서비스 로봇을 통해 제공할 수 있고, 다양한 매장을 운영하시는 고객이나 호텔 운영자들이 이러한 여러 형태의 AI서비스를 로봇으로 받으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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