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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분야 카카오T 나섰다'…KT 브로캐리 론칭

  • 2022.05.09(월) 17:38

인공지능으로 화주-차주 매칭 추천 서비스
화주는 몰아서 정산, 차주는 익일 운임 지급

KT의 인공지능 기반 물류 매칭 서비스 브로드캐리 /사진=KT 제공


"물류는 그동안 아날로그적이고 전통적인 영역이었다. 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기술로 비효율을 혁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KT가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서비스에 본격 나섰다. 출시한 화물 중개·운송 플랫폼 '브로캐리'를 통해 화물과 운전자를 매칭해줄 뿐만 아니라, 정산까지 한번에 처리해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추후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더해 물류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9일 KT의 디지털 물류 전문기업 롤랩은 브로캐리를 공개했다. 롤랩은 물류시장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설립한 KT의 물류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이번에 출시한 브로캐리는 인공지능 기반 화물 중개·운송 서비스로, 화물 운송을 맡기는 화주와 직접 운송을 담당하는 차주를 매칭한다. 

구체적으론 화주가 브로캐리 주문시스템에 화물을 등록한 뒤, 인공지능이 이를 차주에게 추천해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차주는 자유롭게 운송을 승낙 또는 거절할 수 있다. 운송을 마치면 인공지능이 책정한 요금이 화주에게 부과된다. 김재남 KT 디지털물류사업P-TF장 상무는 이 과정에 인공지능 등을 적용해 화주와 차주에게 모두 득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예를 들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배송한 뒤 돌아오는 경우, 차주 입장에선 올라오는 길에 다른 화물을 운송하는 게 낫다"며 "통계에 따르면 운송 차량 중 공차 비율이 30~40%인데,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차주들은 A지점에서 B지점까지 가서 돌아오거나, 돌아오는 길에 C 지점을 들리는 등 다양한 경로가 있다"며 "각 경로에 맞춰 물량을 잘 엮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차별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로캐리에선 결제도 함께 처리할 수 있다. 롤랩이 BC카드·스마트로와 손잡고 정산을 대행하면서 단순한 원스톱 서비스를 넘어, 차주에겐 익일 운임 지급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화주는 정산을 보름 또는 한달에 한번씩 몰아 할 수 있어 마감 업무를 더 편리하게 볼 수 있다.

김 상무는 "예를 들어 한 화주가 물량 100건을 중개플랫폼으로 보낸다고 했을 때, 그동안 화주는 100건을 일일이 정산해야 했다"며 "브로캐리에선 월이나 보름 단위로 몰아 처리할 수 있어 편리하게 정산이나 마감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운송 과정에 발생하는 사고 등은 롤랩이 책임지고 관리한다. 전담팀이 상하차 지연과 사고 등을 미연에 방지하고, 문제 발생 시 책임 보험을 통해 배상한다.

KT는 코로나19로 물류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디지털 전환할 분야가 아직 많이 남아있어 이번 AI 물류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의 물류산업 매출이 2019년 92조원에서 2025년 116조원, 2030년 140조원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 내다봤다. 롤랩은 이런 수요에도 물류 부문의 디지털 전환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최강림 롤랩 대표는 "물류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아날로그 방식을 답습하며 대다수 물류 종사자들이 고비용∙저효율의 이중고를 겪고 있어 디지털 전환이 시급한 분야라고 판단했다"며 "KT그룹이 보유한 기술과 롤랩의 현장 노하우를 결합해 화주와 차주 모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고 국내 운송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 3일 인공지능 기반 물류 플랫폼 'i LaaS'를 출시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산업 진출 이유로 역시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당시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물류는 놀랍게도 농업보다 디지털화가 덜 된 분야"라며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최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결합해 현대 물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롤랩은 추후 화주와 차주의 의견을 받아들여 플랫폼을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차량 위치를 추적해 실시간 인공지능 배차 서비스를 더하고, 화물차 특화 내비게이션을 탑재해 서비스 확장할 예정이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KT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이를 고객과 함께하는 준비된 파트너"라며 "지난 10년간 축적한 방대한 AI와 빅데이터 등 IT 기술을 물류산업에 이식해 앞으로도 물류시장 내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디지털 물류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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