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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온라인 의약품 '불법' 구매와 안전불감증

  • 2022.06.20(월) 07:00

식약처, 스테로이드·이뇨제 불법 온라인 판매 94건 적발
7월 21일부터 전문약 구입한 소비자도 100만원 과태료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온라인으로 살 수 없는 게 없는 시대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 유명한 제품들도 이제는 온라인을 통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심지어 국내에는 없거나 병원에서 처방받아야 하는 의약품들도 온라인으로 은밀하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스테로이드류, 이뇨제 등 전문의약품을 온라인상에서 검증되지 않은 효능·효과가 있다고 판매·광고한 94건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 이 중 73건은 근육 강화, 근육량 증가의 효능·효과가 있다고 '스테로이드류 등'을 판매·광고했고, 21건은 체중조절, 단기간 부기 제거 등의 효능·효과가 있다고 '이뇨제'를 판매·광고한 혐의다. 

식약처 조사 결과 해당 제품 중 일부는 제품 내 표시된 함량 보다 실제 성분이 부족하거나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표시성분 이외 미표시 성분도 검출되는 등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는 제품으로 확인됐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근육질의 몸매와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해 구입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을 통해 불법적인 판매가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는 의약품은 발기부전치료제다.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전체 온라인 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 1위를 차지했고 여전히 은밀하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문의약품을 보건의료 전문가로부터 처방받지 않고 판매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문제는 진짜 의약품을 표방한 가짜 불법 의약품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는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비아그라의 절반 이상이 가짜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아무런 효과가 없는 '밀가루약'이면 차라리 다행이다.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판매했다가 적발된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에서는 오리지널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이 최대 허용량의 2배 이상 검출되기도 했다. 실데나필 성분을 과다 복용할 경우 시력 저하, 최악의 경우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 있고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위험이 높아지거나 뇌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근육량 강화를 내세워 판매한 '스테로이드' 역시 골다공증, 당뇨, 쿠싱증후군*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다. 

*쿠싱증후군: 내분비 장애 일종으로 신장 위쪽의 부신 피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질환으로, 당뇨, 고혈압, 체중 증가, 골밀도 감소 등의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해 의약품을 판매하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지만 더 큰 문제는 가짜 의약품의 진위 여부를 알 수 없어 소비자들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을 통해 불법 구입한 의약품으로 부작용을 겪어도 정부의 피해구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또 올바른 투여량과 방법 등을 지켜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식욕억제제의 경우도 내성에 따른 의존성, 불면증과 폐동맥 고혈압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장기 복용, 과다 복용을 해서는 안 된다. 

온라인에서 의약품을 판매할 경우 약사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먹다 남은 의약품을 중고로 판매하거나 무료로 나눔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그동안 온라인을 통해 불법적으로 의약품을 판매한 판매자에게만 처벌이 이뤄졌지만 오는 7월 21일부터는 전문의약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도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의약품은 '치료'라는 인식 때문에 부작용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모든 의약품에는 부작용 우려가 있다. 그래서 의약품은 의사와 약사 등 전문의의 진단과 지시에 따라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의약품은 병원에서 처방을 받고 일반의약품은 약국에서만 구입해야 하는 이유다. 스스로의 건강과 안전을 챙기기 위해서는 온라인을 통해 의약품을 팔지도, 사지도 않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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