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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GC셀, '세포치료제' 개발 맞손

  • 2022.07.04(월) 15:48

HK이노엔은 CAR-T, GC셀은 CAR-NK 연구
"미개척 분야인 고형암 세포치료제 개발 목표"

/그래픽=비즈니스워치

HK이노엔과 지씨셀(GC셀)이 차세대 세포치료제 공동개발에 돌입한다. 양사가 보유한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미개척 분야인 고형암 세포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HK이노엔과 GC셀은 지난달 30일 세포치료제 공동 연구개발(R&D)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양사는 HLA-G* 타깃 기반 플랫폼을 활용해 고형암에 우수하게 작용하는 면역항암 세포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HK이노엔은 HLA-G 타깃 항체의 단편을 접목한 CAR-T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GC셀은 동일한 항체의 단편을 접목한 CAR-NK 세포치료제를 개발한다.

*HLA-G: 우리 몸의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면역관문인자. 암세포에 과다하게 발현할 경우 면역체계를 망가뜨리는 것으로 알려졌음. 항암제 개발 시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종양에 대한 대안적 타깃으로 주목받고 있음

세포치료제는 살아 있는 세포를 체외에서 선별 또는 증식해 세포의 생물학적 특성을 바꾼 의약품이다. 이중 키메라항원수용체(CAR)-T 세포치료제는 후천면역세포인 T세포가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치료제다. 치료 대안이 없던 말기 백혈병 환자에게 단 한 번의 투약으로 종양을 없애는 극적인 효과를 보이면서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고 있다.

다만 고형암을 타깃한 CAR-T 세포치료제는 개발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T세포가 암세포를 뚫기 어려운 데다 고형암 환자의 경우 발현하는 항원이 모두 달라서다. 현재까지 개발된 CAR-T 세포치료제의 적응증은 일부 림프종과 백혈병 등 혈액암에 한정돼 있다. 게다가 CAR-T 세포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서 뽑은 세포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이런 CAR-T 세포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 게 CAR-NK 세포치료제다. 자연살해(NK)세포는 원래 갖고 있던 면역세포를 통해 암세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직접 제거하는 선천면역세포다. NK세포가 암세포를 뚫을 수 있는 만큼 고형암을 타깃한 CAR 세포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또 대량 배양이 가능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CAR-T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53.9%씩 성장해 오는 2028년 82억5830만달러(약 9조9471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또 세계적으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CAR 치료제 연구가 늘면서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업을 통해 양사는 차세대 세포치료제 개발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아직 미개척 분야로 꼽히는 고형암 분야의 세포치료제를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HK이노엔과 GC셀은 각각 CAR-T 세포치료제와 NK 세포치료제에 특화한 기술을 연구 중이다.

원성용 HK이노엔 바이오연구소장은 "이번 GC셀과의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통해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확보하는 동시에 연구 역량을 한층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보경 GC셀 세포치료연구소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세포치료제의 미개척 분야인 고형암에서 높은 효능과 안전성을 가진 치료제의 개발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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