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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천억 규모 K-바이오·백신 펀드 만든다

  • 2022.08.04(목) 15:26

복지부, 오는 26일까지 한국벤처투자 통해 운용사 공모
국내 백신·치료제 기업 2026년까지 약 13조 투자 계획
자금지원 수요 증가…정부도 향후 1조까지 확대 지원

정부가 신약 개발 및 백신 분야 투자 활성화를 위해 올해 중 5000억원 규모의 국산 바이오·백신 펀드를 조성한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26일까지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케이(K)-바이오·백신 펀드 결성을 위한 운용사 공모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27일 제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방안을 보고·확정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시장규모,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및 기술수출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에 필요한 자금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임상 3상에 들어가는 비용은 글로벌의 경우 약 3000억원, 국내는 1000억원 이상에 달한다.  

앞서 국내 백신·치료제 기업들은 오는 2026년까지 약 13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조7400억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조원, SK바이오사이언스는 5000억원, 유바이오로직스 1015억원, 아미코젠 876억원 등을 생산 설비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자금지원 수요가 증가하면서 정부도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과 백신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펀드 조성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 한국벤처투자는 오는 9일 오후 2시 펀드 운용사 대상으로 설명회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해 펀드의 조성목적과 출자사업계획 등을 상세하게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K-바이오·백신 펀드'는 정부출자금 1000억원(정부 예산 500억원, 기존 펀드수익금 500억원), 국책은행 출자금 1000억원(KDB산업은행 450억원, 한국수출입은행 300억원, IBK기업은행 250억원)과 민간투자 3000억원을 합한 총 50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펀드 주요 투자 대상은 △백신·신약 개발 등을 위해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전체 투자금액의 60% 이상)과  △국내 백신 분야 기업(백신 및 백신 원부자재·장비 관련 기업, 15%)이다. 백신 분야 기업이 임상시험계획의 승인을 받은 경우에는 주목적 투자 기준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

해당 펀드를 지원받는 기업은 국내에서 글로벌 혁신 신약 성공사례를 창출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후기 임상까지 투자할 수 있다. 펀드 목표액을 신속하게 달성하고 투자가 개시될 수 있도록 2500억원 규모의 펀드 2개를 조성, 2개 운용사를 선정한다. 선정된 운용사는 펀드 설립일부터 8년간 펀드를 운용하고, 기준수익률(IRR)은 7%로 설정한다. 

또 정부는 펀드결성 후 신속한 투자 집행을 촉진하기 위해 조기결성방식(Fast-Closing)*을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가 오는 9월 펀드 운용사를 선정하면 운용사는 민간 투자자금을 조달해 연내 펀드 결성을 완료하고 연말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조기결성방식: 최소결성 규모의 75% 이상의 자금이 모아지면 우선 펀드 결성 및 투자 개시 가능

이기일 복지부 제2차관은 "K-바이오·백신 펀드는 올해 5000억원 조성을 시작으로 향후 1조원까지 확대할 계획"라며 "이번 펀드 지원이 바이오헬스 산업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우리나라에서 혁신 신약 개발 사례를 창출하고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중심국가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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