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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현대차와 7500억 주식 맞교환…'미래 모빌리티 협력'

  • 2022.09.08(목) 11:41

KT-현대차·현대모비스 자사주 교환
'커넥티비티' 차량 기술 고도화 추진

KT와 현대자동차그룹이 7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통해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협력관계를 강화한다. 양사는 미래 자율주행 기술과 인공위성 기반의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등 기술을 확보하는 데 힘을 모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2020년 CES에서 공개한 UAM 구상도 /사진=현대차그룹 홈페이지

KT와 현대차그룹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약 7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가 보유한 자사주 7.7%(약 7500억원)를 현대차의 1.04%(약 4456억원) 및 현대모비스 1.46%(약 3003억원) 규모의 자사주와 교환 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한다.

지분교환 주식의 가격은 이사회 결의일 전일(6일)의 한국거래소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당시 KT 주식은 주당 3만7100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은 각각 주당 20만1000원, 21만7000원이다.

양사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인 AAM, 자율주행 분야의 기술 포럼, 실증사업 등에 수차례 공동 참여하며 다년간 협력 관계를 형성해왔다. 정부 주도의 한국형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 참여를 위해 2020년 9월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협력해왔다. 또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의 이사회로 공동 활동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주축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양사 관계자는 "이번 자기주식 교환 거래는 상호 주주가 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사업 제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협력 실행력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며 "MECA(모빌리티 서비스·전동화·커넥티비티·자율주행) 실현 기반인 '커넥티비티' 분야에서 차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데 중점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먼저 미래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 규격을 공동 개발해 차세대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증사업과 선행 공동연구를 통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더욱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6G 통신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인공위성 기반의 AAM 통신 인프라 마련에도 나선다. KT는 자체 통신위성과 연계해 AAM 운항에 필수적인 관제·통신망 등을 구축하고, 현대차그룹은 기체 개발,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건설 등을 맡는다.

전국 각지의 KT 유휴 공간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EV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고 스트리밍 등 새로운 서비스 개발도 검토한다. 이와 함께 ICT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미래기술펀드 운영을 검토하는 등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 신사업도 발굴하기로 했다.

양사는 핵심역량 교류가 요구되는 미래 신산업과 선행연구 활성화를 위해 '사업협력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통신 사업자 간 제휴·지분 교환은 세계적인 추세다. AT&T-GM, NTT-도요타, 차이나텔레콤-베이징자동차그룹(BAIC), 도이치텔레콤-아우디 등이 통신 인프라와 ICT 등 커넥티비티 기술 기반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T는 자율주행, AAM 통신 네트워크상의 음영 지역을 보완할 수 있는 통신위성을 포함해 국내 최다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등 고품질 통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대표적인 글로벌 자동차 선도기업으로서 상호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으로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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