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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용 부담에도 자신감 넘치는 이유

  • 2022.10.24(월) 16:18

[워치전망대]
품질비용 불구 판매호조로 실적양호
환율 효과·ASP 개선…매출증가 전망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503@

현대자동차가 지난 3분기 조 단위의 품질 비용을 반영했음에도 고가 차량의 판매 증가와 우호적 환율 효과 등의 요인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이 개선되고 있어 4분기 실적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1.5조 품질비용…14% 증가한 차 판매로 만회

현대차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55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0.6% 증가한 37조7054억원, 당기순이익은 5.1% 감소한 1조411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4.1%를 나타냈다.

지난 분기에 '세타2 GDI 엔진'에 대한 품질비용으로 1조3602억원이나 반영했음에도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인센티브 감소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의 요인을 바탕으로 튼튼한 기초체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차량 판매 실적을 보면, 현대차는 3분기에 102만5008대(도매 기준)를 팔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4%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였으나 전년보다 5% 증가한 16만2439대가 팔렸다. 지난 7월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6'와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G90' 등 신차 판매 호조를 비롯해 그랜저, GV80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이면서다. 

회사 측은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특히 아이오닉6는 지난 8월 출시 첫날 사전계약만 3만7446대에 달하는 등 성공적 론칭을 하면서 앞으로 6만대 이상 판매할 목표를 세웠다"며 "연내 유럽, 내년 초 북미 등으로 글로벌 판매지역을 지속 확대해 현대차의 전동화 가속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선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수급 완화에 따른 생산 증가와 더불어 미국·유럽 등에서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호조가 나타나 전년보다 15.9% 늘어난 86만2569대가 판매됐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보다 1.4%포인트 하락한 80.5%.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지만 공장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 환율 영향을 받았다.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보다 2.8%포인트 높아진 15.4%를 기록했다.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 비용 반영에 따른 판매보증비, 신차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이다.

아이오닉6 / 사진=현대차 제공

판매목표 낮추지만, 매출증가 전망

현대차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수정했다.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를 반영해 적게 팔더라도 많이 남기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간 도매판매 목표는 기존 432만대에서 401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장기화, 원자재 가격 급등, 인플레이션 확대 및 금리 인상 등의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은 우호적인 환율 상황과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지속적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반영해 기존 목표 13~14%에서 19~20%로 상향 조정했다. 6년 만에 선보이는 7세대 그랜저의 성공적 출시를 포함해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설명이다.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 역시 기존 제시한 5.5~6.5%에서 6.5~7.5%로 상향 조정했다.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으로 1조3602억원을 반영했음에도 지속적인 판매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다.

현대차 관계자는 "여러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이 점차 개선세를 보이면서 4분기 판매는 3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3분기 품질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 달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IRA 대응법도 마련중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에 대응하는 전략도 서둘러 마련할 계획이다.

IRA는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보조금을 받으려면 니켈·리튬·코발트 등 배터리 원재료를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만든 것을 사용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담은 법안이다. '자원 강국'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유럽연합(EU)도 유사 법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컨콜에서 "IRA 발효는 전기차 배터리 원소재의 70% 이상을 특정 국가에서 조달하는 대부분의 자동차 사업자 입장에서 리스크(위험)로 해석된다"면서도 "IRA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부의 협조를 구하는 한편 중장기 대응 방안도 차질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우선은 미국 내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오는 25일 열고, 2025년 초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중장기적 대응계획도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서 부사장은 "배터리 부품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 외 다른 지역에도 IRA와 유사한 규제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해당 지역 내 공급망도 검토하고, 리사이클링(재활용)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속 가능한 소재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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