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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온 삼성전자 분할 시나리오

  • 2022.11.02(수) 14:28

유안타증권, 삼성전자 인적분할 시나리오 제시
급한 것 없는 삼성…현 지배구조 유지 가능성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가운데 증권업계에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편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삼성그룹이 당장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지배구조 개편이 삼성의 숙원사업이란 점에서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분할 시나리오 또 나온 이유

2일 유안타증권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 점검' 보고서를 통해 2가지 안을 제시했다. 삼성물산의 지주회사 전환과 삼성전자 분할이다.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가 나오는 배경엔 국회서 논의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이 있다. 현재 야당은 '보험사가 보유한 자회사 주식이 총자산의 3%를 넘을 수 없다'는 보험업법 중에서 '3% 기준'을 취득원가에서 시장가격으로 바꾸는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73% 중 6.23%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1.49% 중 0.84%를 각각 매각해야 한다. 시장에 24조원이 넘는 삼성전자 주식이 풀리는 것이다.

삼성물산의 지주회사 전환 시나리오는 보험업법 개정 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매각하는 삼성전자 지분 7.07%를 삼성물산이 인수하는 내용이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형태로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삼성물산을 제외하면 24조원이 넘는 삼성전자 지분을 인수할 계열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이 시나리오대로 라면 삼성전자를 자회사를 둔 삼성물산은 지주회사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 경우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을 30%까지 확대하기 위해 68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이 건설 사업부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매각하는 안이 거론되는 데 이 증권사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분할 시나리오는 삼성전자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 인적분할하는 내용이다. 분할 후 지배구조는 삼성물산→삼성전자 투자회사 →삼성전자 사업회사로 재편된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투자회사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 10.22%를 인수해야 하는데, 재원은 충분히 마련 가능한 규모로 분석된다.

분할 시나리오는 올해 또 다른 증권사에서 제시된 바 있다. 지난 7월 삼성증권은 '지정학 패러다임 변화와 산업' 보고서에서 "SK는 인텔의 낸드 부문을 인수한 이후 솔루션 부문을 미국에 상장 시도를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파운드리를 분사하고 이를 미국에 상장하는 것은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이었지만 보고서를 낸 곳이 삼성증권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이재용 "더 신뢰받는 기업 만들겠다"

이 회장의 취임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지만 삼성이 당장 실행에 옮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사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에 연루된 뇌물 사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의 시세 조종 혐의 등이 반면교사다. 2020년 이 회장은 삼성의 경영권을 더 이상 자식에게 승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유안타 증권은 "지배 구조 관점에서 삼성그룹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현재의 그룹 지배 구조를 유지하면서,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 외부 조력을 통해 최대주주 일가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부 조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주환원 강화,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를 제시한 증권사 조차 그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 셈이다.

이 회장의 취임 이후 행보를 봐도 무리하게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벌일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 회장은 취임 첫날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더 사랑받는 기업 만들어보겠다"고 말한 다음날 삼성전자에 철판 가공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를 찾았다. 

무엇보다 그룹의 경쟁력 강화가 급선무다. 이 회장은 사내게시판에 올린 취임사를 통해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며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선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이을 시스템반도체 시장 확대, 제2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겠다는 바이오 등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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