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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유두종 VS 대상포진'…내년 국가지원 백신은

  • 2022.12.09(금) 07:00

정부,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 포함 여부 본격 논의
인유두종 '남성 확대'·대상포진 '65세 이상' 지원 검토
"사회·경제적 비용효과 측면서 대상포진 백신 유력"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 예방접종의 국가지원 여부가 본격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부터 해당 백신 2종 모두 국가예방접종사업(NIP) 도입의 필요성은 계속 제기돼 왔다. 하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내년에도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대상포진 백신 도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초 대통령 선거 당시 △12세 이상 남성까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무료접종 확대 △65세 이상 대상포진 백신 무료접종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HPV 백신, 일부 여성 대상으로 지원 '한정적'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사마귀를 일으키는 유두종 바이러스를 말하는데 알려진 것만 100여종 이상에 달하며 60여종이 감염으로 사마귀를 유발한다. 이 중 40종은 주로 생식기 점막에 감염되는데 특히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 백신'으로도 불린다. 

국내에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서바릭스'와 엠에스디(MSD)의 '가다실'이 허가받았다. '서바릭스'는 인유두종바이러스 2종을 예방하는 2가 백신이며 가다실은 4가 백신 '가다실'과 9가 백신 '가다실9'으로 나뉜다.[관련 기사: '가다실' 백신 가격 또 오른다…국산 개발 언제쯤]

HPV 백신은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통해 일부 여성들에 한해 무료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HPV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은 과거 만 12세 여성 청소년이 대상이었지만 올해부터 만 13~17세 여성 청소년과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기초생활보장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확대됐다. 만 12~14세 여성 청소년은 2회 접종, 만 15~26세는 3회 접종한다.

하지만 HPV는 남성에게도 감염되며 남녀 간의 성관계를 통해 여성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는 만큼 남성들의 HPV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남성으로 HPV 백신 무료접종을 확대해야 감염 예방효과를 높일 수 있고 사회적·경제적 비용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HPV 백신 예방접종을 국가가 지원하는 곳은 지난해 기준으로 113개국이며, 호주, 캐나다 등 40개국은 남아도 국가에서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대상포진 백신, 일부 지자체서만 접종 지원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감염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활성화하면서 나타나는 질병이다. 피부에 발진 및 물집 형태의 병변과 함께 통증을 동반한다. 대상포진은 젊은 사람에서는 드물게 나타나고 대개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 국내 환자 수는 지난해 72만명으로, 최근 5년간 꾸준히 7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대상포진 백신 예방접종 지원은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지는 않고 있고 일부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무료 또는 일부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대상포진 백신은 2012년 출시한 MSD의 조스타박스와 2017년 출시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 2개다. 여기에 GSK의 '싱그릭스'도 이달 출시될 예정이다. [관련 기사: 국내 대상포진 백신 경쟁 더 치열해진다…연내 3파전 예고]

사회·경제적 비용효과 측면서 '대상포진 백신' 유력 

9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예방접종지원 사업에 대상포진 백신을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임기 당시인 지난해 8월 대상포진 백신의 국가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 발발과 겹치면서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모두 흐지부지됐다. 여전히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상포진 백신이 유력하게 논의 대상에 오른 건 국민들의 의료비 절감 등 사회·경제적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2019년 발표한 정책연구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대상포진 백신을 NIP에 포함하면 현 시장 접종 상황과 비교했을 때 비용·효과적일 가능성이 99.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국내 한 연구에서도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할 경우 약 4조7271억원(인당 약 72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반면 HPV는 일부 여성을 대상으로 지원이 이미 이뤄지고 있고 남성으로 확대했을 때의 기대효과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또 HPV 백신 보다 대상포진의 국가 부담 비용이 적다. 대상포진의 경우 스카이조스터와 조스터박스는 1회 접종으로 비용이 약 15만원이지만(이달 출시되는 '싱그릭스'는 비용이 좀더 높고 2회 접종이어서 기존 대상포진 백신 대비 약 3배 높을 것으로 추정), HPV 백신은 2~3회 접종으로 약 30만~60만원에 달해 정부의 비용 부담도 더 크다.

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공약 이행을 위해 NIP 관련 논의에 돌입했는데 국가 예산 문제로 2개 질병 백신을 모두 국가가 지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사회·경제적 비용효과 측면에서 기대효과가 더 큰 대상포진 백신이 국가지원 대상으로 유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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