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가 올해 상반기 중 전 차종에 대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가격 정찰제를 도입해 고객 불만도 줄인다.
가격 정찰제는 국내 수입차 업계에선 사실 파격적인 전략이다. 대부분의 수입차는 공식 딜러사를 두고 판매 중이라, 딜러사나 딜러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혼다코리아의 가격정찰제가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혼다코리아 "온라인 판매, 2년간 준비"
혼다코리아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2023년도에는 국내 소비자들이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혼다 전 차종 모델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서비스 시기는 올 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혼다코리아는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준비하는 데 약 2년 여가 걸렸다. 기존 오프라인 딜러사들과 협의 과정을 거쳐야해서다. 온라인 판매는 딜러사들의 매출 감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이 사장은 "약 2년을 준비하는 동안 가장 먼저 딜러사들과 논의했다"며 "딜러사들이 혼다 코리아의 미래를 같이 공유하는데 합의했고 이에 대한 계약을 작년 가을에 완료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자 하는데 양측의 의견이 같았다"며 "온라인 판매에서 발생하는 마진은 딜러사와 서로 윈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온라인 판매와 함께 가격 정찰제도 실시한다. 그간 혼다 코리아가 판매하는 차종은 딜러사, 영업사원마다 차 가격이 달랐다.
이 사장은 "지금까지 차 판매 가격이 매장 혹은 영업사원마다 조금씩 달라 고객들의 불만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가격 일원화 정책으로 고객들의 관련 불편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 정찰제를 어기고 더 비싸게 팔거나 싸게 판매하는 딜러사나 영업사원이 있을 경우를 대비, 페널티 제도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혼다 코리아는 이번 온라인 플랫폼 구축 외에도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단 계획이다. 투자는 서비스와 같은 질적인 부문에 집중된다. 이 사장은 "이번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을 위해 총 55억원을 투자했다"며 "앞으로 투자는 쇼룸(전시장)보다 서비스 부문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 전동화모델 40% 비중
혼다 코리아는 지난 2021년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는 당시 '2024년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 80%까지 확대'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 사장은 "목표는 그대로 유지 중이고 내년에 달성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따른 변수가 조금 남아있긴 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혼다 코리아의 작년 국내 판매량은 총 3140대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7.9% 감소한 수치다.
이 사장은 "일본제품 불매 여파 등으로 그간 힘들었고 사실 지금도 좀 힘들다"며 "하지만 비즈니스를 하는 데 있어 힘든 일은 언제든지 있고 어떻게 극복하냐의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내년쯤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혼다 코리아는 일본본사 혼다의 전동화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혼다는 2040년까지 모든 신규 생산 차량은 전동화 차량으로 하겠다는 목표다.
이 사장은 "지금까지 혼다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는 것을 꺼려왔지만 전동화 전략은 다르다"며 "혼다는 2030년 40%, 2035년 80%, 2040년 100%로 판매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