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택시, 360도 회전하는 자동차, 자율주행 요트, 무인 수송 트럭…….'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법 했던 모빌리티 기술이 우리 생활에 바짝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3 CES'에서 관심 끌었던 기술들로, 상용화를 앞둔 상태입니다.
17일 비즈니스워치가 공개한 '2023 ICT 트렌드 미리보기-모빌리티편'에선 CES 현장 취재를 통해 살펴본 자동차, UAM(도심항공교통), 요트, 중장비 등 다양한 운송 수단에 접목된 모빌리티 기술을 소개합니다.
모빌리티(Mobility)는 이동의 편의성을 높이는 각종 서비스나 이동 수단을 폭넓게 일컫는 뜻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죠. '바퀴 달린 스마트폰', '하늘을 나는 택시' 등으로 비유되기도 합니다.
주목받는 미래 혁신 기술인 만큼 2023 CES 주요 키워드에서도 빠질 수 없었습니다.
2023 CES는 6대 핵심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모빌리티를 꼽고 메인 전시관인 LVCC 웨스트홀의 전시 주제로 삼았는데요. 지난해보다 홀 크기를 25% 더 넓힐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각종 모빌리티 기술의 향연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는데요.
현대모비스는 목적기반(PBV) 모빌리티 콘셉트카인 '엠비전 HI'와 '엠비전 TO'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시범 주행을 선보인 엠비전 TO는 게처럼 옆으로 주행(크랩주행) 하거나 제자리 회전도 가능했는데요. 4개 바퀴에 모두 조향 기능이 달린 e-코너 모듈을 탑재, 바퀴가 90도까지 꺾이기 때문에 좁은 도심지 주행 등 다양한 활용이 기대됐습니다.
차량 측면 4개 기둥엔 카메라와 센서를 달아서 보행자를 인식하고 실제 주행 환경을 촬영해 내부 디스플레이에 송출하는 등 그야말로 '바퀴 달린 스마트폰'의 면모를 톡톡히 드러냈고요.
전시장에서 만난 황영지 현대모비스 디자인섹터 책임은 "완전 자율주행이 되면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상상하면서 차량을 만들었다"며 "운전에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들이지 않고 주행하면서 주변에 있는 콘텐츠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율주행 시대의 앞날을 내다봤습니다.
SK텔레콤 부스에선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실감 나는 UAM 가상현실(VR) 체험도 해봤는데요.
UAM은 항공기를 활용해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도시교통체계로 '하늘을 나는 택시'로도 불리죠. 대표적인 미래 이동 수단으로 꼽혀 국내에서는 2025년 수도권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기자가 직접 에어택시 기체에 올라타 실제 비행하는 것처럼 생생한 체험을 해봤는데요. 항공기 안에서 영상통화도 하고 AI가 자동 선곡한 음악도 즐기면 10분 내로 부산에서 동백섬까지 도착합니다.
이같은 속도와 편의성에 더해 '친환경 비행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우현섭 SK텔레콤 비전PR팀 매니저는 "기존 헬리콥터 등은 소음 문제도 있지만 화석연료를 사용하는데 UAM은 전기를 활용하기 때문에 보다 친환경적인 운송 수단"이라며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들이 적용돼 있기 때문에 운송체계를 혁신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외 기업들도 앞다퉈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미국의 건설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무인 조작이 가능한 100톤 수송 트럭인 '마이닝 777'을 전시했는데요. 거대한 규모에 한 번 눈길을 뺏기고, 비용은 20%가량 줄이고 생산성은 30% 늘릴 수 있다는 혁신에 두 번 눈길을 뺏겼습니다.
세계 최대 보트·엔진 제조사인 브런즈윅은 레저용 자율운항 요트를 전시해 '바다 위 테슬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고요.
이 밖에도 정말 다양한 운송수단에 다양한 신기술들이 접목되어 우리 삶 깊숙이 파고들 날이 머지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더 생생한 현장을 보고 싶다면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