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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병 치료한다'…디지털 헬스케어 어디까지 왔나

  • 2023.02.21(화) 10:47

[2023 ICT워치]
삼성 '원격의료'·롯데헬스 '개인 건강관리 플랫폼' 공개
게임 형태 디지털 치료제도 주목…IT기업도 개발 도전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상용화 임박…제도 구축·개선 시급

산업계 전반에 디지털 전환의 바람이 불면서 헬스케어 분야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신규 사업을 도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 업계에서도 많이 주목하는 분위긴데요. 

21일 비즈워치가 공개한 '2023 ICT 트렌드 미리보기-디지털 헬스케어편'에선 2023 CES 현장 취재를 통해 살펴본 원격의료, 웨어러블 기기,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 등을 소개합니다.

올해 CES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가 지난해보다 더 비중있게 다뤄졌습니다. 디지털헬스 섹션이 별도로 마련됐고 국내외 기업들이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선보였는데요.

롯데헬스케어는 올해 CES에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을 공개했습니다. '캐즐'은 개인 건강타입을 분석하고 맞춤형 영양제를 추천하는 건강관리 솔루션 플랫폼으로, 오는 4월 오픈베타를 거쳐 8월에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인 포티파이는 온라인 스트레스 관리 서비스 '마인들링'을 전시해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손가락을 접촉하면 카메라가 손가락의 혈류를 감지해 심박변이도(HPV)를 측정하고 바로 스트레스 지수로 나타납니다. 또 정신건강 전문가들의 맞춤형 치유 솔루션을 통해 스스로 마인드케어를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마인들링은 지난해 국내에 출시했으며 해외에서는 지난해 6월 글로벌 베타 서비스를 론칭했습니다. 올해 CES에서 소프트웨어&모바일 앱(Software&Mobile Apps)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또 해외 기업으로는 캐나다 기업인 누라로직스가 건강 및 웰빙 측정 모바일 앱 '아누라'를 전시했는데요. 스마트폰 카메라로 셀카를 찍듯이 30초 동안 얼굴을 찍고 있으면 심전도, 혈압, 얼굴 피부 나이, 체형 지수와 스트레스 지수 등 30개 이상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심혈관, 심장마비, 뇌졸중 같은 질환 발병 위험도 알 수 있어 사전에 대비할 수 있죠.

특히 코로나로 병원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워지면서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비대면 진료'가 세계 각국에서 확대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도 올해 CES에서 TV를 통한 원격의료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2023년형 네오 QLED TV를 통해 진료 예약을 하고 원하는 시간에 원격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헬스탭, 국내에서는 굿닥과의 협업을 통해 올해부터 TV를 통한 원격진료가 본격적으로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CES에서는 질병 예방이나 진단과 관련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들이 많았는데요.

CES와 별개로 최근 헬스케어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 디지털 치료제입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주의력 결핍장애나 약물 중독, 비만, 당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생활습관이나 인지행동을 교정함으로써 약물치료만 했을 때보다 더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죠. 

디지털 치료제가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건 2020년입니다. 미국 디지털 치료제 개발기업 아킬리 인터랙티브가 개발한 '인데버 알엑스'입니다. '인데버 알엑스'는 보트를 타고 함정을 피하며 레이싱을 하는 의료용 모바일 게임입니다. 레이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게임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ADHD, 즉 아동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 15일 '솜즈'라는 디지털 치료제가 불면증 개선으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를 통해 불면증 인지행동을 개선하는 방식이죠. 디지털 치료제는 일반 게임이나 모바일 앱과 달리 의료진의 처방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 '치료제'입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일반 의약품 치료와 병용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더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임이 디지털 치료제로 재탄생하면서 엔씨소프트, 드래곤플라이, 네오리진 등 국내 게임업계도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한창이고요.

모바일 앱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개발이 대거 이뤄지면서 오는 27일부터 내달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도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들이 대거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KT도 디지털 헬스케어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죠. 

KT는 지난해 카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1형 당뇨 환자를 위한 디지털 트윈기술 개발에 돌입했습니다. AI 영상인식 기술로 음식의 종류와 영양성분, 칼로리 등을 자동 인식해 식단 관리를 돕고, AI 알고리즘을 이용해 환자의 혈당에 맞게 주입될 인슐린의 양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KT가 디지털 트윈기술을 구현하면 당뇨 환자의 상태를 예측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상용화가 가능한 제품들도 다수 있습니다. 하지만 법 규제 문제로 실제 상용화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인데요. KT 역시 국내 규제와 헬스케어 업계의 반발로 국내 시장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베트남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한정적으로 허용됐던 원격의료도 아직 규제의 틀 안에 있고요. 디지털 치료제의 허가 기준과 수가 적용부터 모바일 의료용 앱의 관리지침 등 전반적인 제도 구축 및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의 혁신 기술을 보고 싶다면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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