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세단, 전기차 등 15종 이상의 신차가 쏟아지고 있다.
엔데믹 첫해인 올해 신차 키워드는 지난해에 이은 'SUV 인기몰이'와 '프리미엄'이다. 외관 디자인부터 성능 등 내구성까지 각 브랜드만이 지닌 강점이 눈에 띈다.
SUV, 크기 키우고 라인업 강화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를 시작으로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르노코리아자동차 'QM6' 부분변경 모델, 토요타코리아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폭스바겐 '2023년형 투아렉' 등이 올해 상반기 국내 SUV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디 올 뉴 코나는 5년 만에 나온 풀체인지 모델이다. 소형 SUV 치고는 다소 비싼 가격대(3000만원대)로 출시됐지만 연비와 캠핑하기에 적합한 내부공간을 강점으로 판매량을 높여가는 중이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프리미엄 엔트리 라인업으로 내세운 신차다. 넓은 공간과 새로운 기능, 현대적인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QM6 모델부터 2인승 화물밴 QM6 퀘스트(QUEST)를 신설했다. 토요타 라브4는 정숙한 주행감과 높은 연비를 강조했고, 폭스바겐 투아렉은 각종 주행보조 시스템을 적용, 8000만원대로 출시했다.
SUV는 현재 완성차 브랜드들이 가장 먼저 생산 계획을 세우는 주력 모델이다. SUV도 프리미엄 라인업이 단단히 구축되어야 한다는 기조 아래 세단의 장점이었던 안락한 승차감을 그대로 구현하면서도 SUV의 강점인 연비, 탁 트인 시야 등은 더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자동차 판매순위 20위 내 40% 안팎을 SUV가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프리미엄 전기 SUV도 눈에 띈다. SUV와 전기차를 동시에 타보고 싶은 수요를 공략한 움직임이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대형 전기 SUV 'EV9' 디자인을 일부 공개했다. 이번 상반기 중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 1월 첫 럭셔리 전기 SUV '더 뉴 EQS SUV'를 출시했다. BMW는 '뉴 XM', '뉴 iX1' 사전 예약을 받고 각각 올해 3월, 4월 인도를 시작한다.
억소리 나는 고가 세단
세단은 코로나19 이후 고급차종 판매가 도드라지는 추세다. 기존 고급세단 라인업에 있던 차종들은 이번에 사양을 업그레이드, 1억원 안팎의 차량을 주력으로 선보인다. 벤츠 '더 뉴 메르세데스-AMG SL', BMW '뉴740d xDrive', '뉴 M3 투어링', 'Z4'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럭셔리 로드스터 SL의 7세대 모델 AMG SL은 강력한 주행 성능이 강점이다. 뉴740d xDrive는 기존 대비 차체를 키워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속도와 주행 모드에 따라 차량의 높이를 최적화된 위치로 조절해 주는 기능도 적용했다. M3 투어링은 왜건형 모델로 10단계로 조절 가능한 M 트랙션 컨트롤 기능이 눈에 띈다. 2가지 엔진 사양으로 국내에 출시되는 Z4는 무게 배분이 차체 앞뒤로 5:5로 나뉘어 묵직하면서도 빠른 주행 성능을 엿볼 수 있다.
준중형 세단도 프리미엄화 되는 추세다. 현대차는 이날 3년 만에 나온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아반떼'를 출시했다. 중형차급에 준하는 신기술과 편의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쏘나타'는 이달 중 디자인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시장서 판가름
이번 신차에 대해 업계에서는 "넓은 실내공간이 곧 프리미엄으로 인식되는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차 성능에 주력했던 수입차 브랜드들도 내부공간에 최근 공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 글로벌 브랜드에서도 주목하는 아시아 큰손이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는 총 7만1899대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미주와 유럽 외 한국 단일 국가만의 판매 전략을 따로 세울 정도로 최근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이 한국보다 3~4배 더 큰 시장이지만 프리미엄 자동차 라인에서는 한국이 압도적"이라며 "롤스로이스나 벤틀리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 CEO들이 연이어 방한하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