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이 우즈베키스탄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즈벡이 유라시아 물류 요충지인 만큼 우즈벡 사업 확장을 통해 한진의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해당 지역 물동량이 감소, 우즈벡을 거점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생각이다.
한진은 글로벌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우즈벡 합작법인인 ELS(Eurasia Logistics Service)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한진은 지난 2010년 중앙아시아 지역의 물류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합작으로 우즈벡 타슈겐트에 ELS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국내 물류기업 중 유라시아 대륙에서 국제 트럭킹 운송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곳은 한진이 유일하다.
한진이 일찍부터 우즈벡을 눈여겨 본 것은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다. 우즈벡은 중앙아시아와 유럽, 중동지역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물류의 핵심 거점이다. 한진은 우즈벡을 거점으로 우즈벡 내 전구간을 비롯해 인근 국가에서의 국제 트럭킹 운송사업과 항공·철도를 활용한 포워딩 사업을 진행 중이다.
포워딩은 국제 무역에서 수출업자와 수입업자를 대신해 화물 운송에 필요한 제반 업무를 대신 처리해주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한진은 우즈벡에서 기반을 공고히 해 유라시아 지역에서의 물류 사업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한진은 유럽에서 출발하는 중앙아시아 수입 물류를 타깃으로 복합운송 서비스를 신규 개발하기로 했다. 또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해상 연계 물류 영업 활동을 강화하는 등 신규 운송 노선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우즈벡을 대표하는 유통 기업의 물량을 확보해 배송 구간 및 횟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즈벡 현지 및 주변 국가 대기업의 우즈벡 건설 시장 투자 확대와 신도시 개발에 대응해 건축 자재 운송 영업에도 집중한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트럭킹 운송 인력을 비롯해 해상, 항공, 철도 운송 영업 전문 인력을 채용해 협력사 운송 업무의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등 현지 영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한진이 이처럼 우즈벡에 공을 들이는 것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서다. 한진의 주요 사업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뉜다. 물류, 택배, 글로벌이다. 이 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택배다. 지난 1분기 기준 한진의 택배사업은 전체 매출액의 56.6%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화물 운송 계약의 중개 및 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사업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6% 감소한 449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체 매출의 7.7%에 불과하다. 택배와 물류 사업의 경우 일정 부분 기반을 갖췄지만 글로벌 사업의 경우는 아직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래 전부터 기반을 닦아 둔 우즈벡을 기점으로 글로벌 사업부문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우즈벡은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개척한 곳인 만큼 더 많은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노 대표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ELS 법인의 대표를 지낸 바 있다.
한진은 우즈벡에서 글로벌 사업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향후 글로벌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한진이 우즈벡 합작법인인 ELS에 힘을 싣는 이유다.
한진 관계자는 “그동안 유라시아 물류의 심장부인 우즈벡에서 ELS 법인을 통해 중앙아시아에 국내 기업들이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비해 차별화된 현지 물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모델을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