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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바닥 지났다…4Q 흑전 예측

  • 2023.07.26(수) 16:56

2Q 영업손 8815억원, 전기비 적자폭 축소
증권가 “4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 주목

/그래픽=비즈워치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 88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분기비 적자폭을 줄였다. 업계에선 바닥을 지났다는 분위기다.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분위기 반전이 기대된다. 대형 패널 사업 관련 신규고객 확보에 따라 LCD 및 OLED 주문량이 상승해 3분기 적자가 축소되고, 4분기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예측이다.

최악 지났다…“OLED 및 수주형 사업구조 강화할 것”

LG디스플레이 실적./그래픽=비즈워치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매출 4조7386억원, 영업손실 881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비록 적자이긴 하지만, 추세적으로 봤을 때 바닥을 지나 회복세로 들어왔다는게 눈길이다. 

영업손실 규모는 작년 2분기 4880억원, 3분기 7590억원, 4분기 8760억원, 올해 1분기 1조980억원으로 늘어났다가 2분기 8815억원으로 줄어드는 분위기다.  

적자폭이 줄어든 데에는 경기 둔화와 소비 침체로 쌓인 재고를 소진하는 데 집중해온 세트 고객사들이 올 2분기부터 주문을 늘리면서 OLED TV를 포함한 중·대형군 패널 출하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실수요와 연동된 완전한 회복 단계에 진입했다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최악의 시장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판단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긍정적 시그널을 기반으로 LG디스플레이는 전 분기 대비 출하 면적이 11%, 매출은 7%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 제품별 매출 비중./그래픽=비즈워치

이번 2분기 매출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IT용 패널 42% △TV용 패널 24%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23% △차량용 패널 11% 등 순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전체 제품 가운데 OLED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42%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향후 경영전략의 두 가지 축으로 ‘OLED 사업 비중 확대’와 ‘수주형 사업구조 고도화’를 제시했다.

우선 ​대형 및 중소형 전 제품군에서 OLED 비중과 사업 경쟁력을 한층 높일 방침이다. 중소형 OLED 부문에서는 모바일 제품 출하 확대를 위해 IT OLED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대형 OLED 부문에서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게이밍 및 투명 OLED 등 신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OLED의 전사 매출 비중은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아울러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물동과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주형 사업을 강화한다. LG디스플레이는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이 올해 40% 수준을 넘고 내년엔 5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향후 2~3년 이내 70% 수준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방 산업의 재고 조정이 상반기를 기점으로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엔 산업 생태계 전반의 재고 건전성 회복에 따른 패널 구매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모바일 제품 출하 증가 등 수주형 사업 성과 확대에 힘입어 4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CFO는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사업구조 고도화를 가속화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해 사업성과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LG-삼성, 동맹 강화…中 BOE 따돌리고 OLED 패권

2023년 LG디스플레이 실적 전망./그래픽=비즈워치

증권가도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모바일 및 TV의 OLED 패널 공급량이 늘면서 점진적·지속적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중장기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OLED 디스플레이 비중을 끌어올리면서 전사 이익도 중장기적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 중심엔 ‘삼성과의 협업’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OLED TV 83형에  LG디스플레이의 W-OLED(화이트 올레드) 패널이 탑재됐고, 조만간 77형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OLED 특허 침해를 놓고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간 맞소송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그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지난 5월 BOE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를 특허 침해 혐의로 충칭 제1중급인민법원에 제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신들의 OLED 패널 기술을 베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BOE가 자사 디스플레이 특허 5종을 무단 도용한 것을 확인하고 소송을 준비하는 와중 오히려 선제공격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는 6월26일 미국 텍사스주 동부지방법원에 BOE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특허를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기술은 아이폰12 이후 사용된 모든 아이폰의 OLED 디스플레이 특허 4종이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의 모회사인 삼성전자는 BOE와의 거래를 단계적으로 줄일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TV용 LCD 패널의 11%를 BOE에서 조달했으나 LG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물량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이번 소송이 아이폰 OLED 시장의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애플에 가장 많은 패널을 공급하는 기업이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중국 BOE 등이라는 점에서 소송 결과에 따라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경쟁사인 중국 BOE가 애플의 기술 표준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LG디스플레이의 애플향 모바일용 OLED 패널 공급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중국 BOE를 상대로 OLED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BOE는 애플의 기술 표준을 맞추지 못해 향후 아이폰 공급망 진입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며 “향후 BOE는 범용 아이폰에만 OLED 패널 공급이 소량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LG디스플레이 공급 비중이 매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우선 올해 3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15 OLED 패널 출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고부가 제품인 아이폰 프로 시리즈에만 OLED 패널 공급이 이뤄져 하반기 중소형 OLED 사업은 판가와 출하량이 동시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LG디스플레이 아이폰 OLED 패널 출하는 6000만대, 점유율 30%로 전망되고 이 중 아이폰15 OLED 패널 출하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3600만대, 점유율은 40%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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